
하노이(Hà Nội) 구시가지의 한 완탕면집이 연중무휴로 영업하며 새해 전야 2시간만 문을 닫아 화제가 되고 있다고 VN익스프레스(VnExpress)가 21일 보도했다.
항치에우(Hàng Chiếu) 9번지에 위치한 푸엉베오(Phương Béo) 완탕면집은 아침부터 밤까지 연중 내내 영업하며 오직 새해 전야 밤 22시부터 자정까지 2시간만 문을 닫는다.
20년 전 문을 연 이 식당은 처음에 사이공식 중국 국수를 판매했지만 북부 사람들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 하노이 스타일로 전환한 후 구시가지에서 손님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됐다.
현재 손님들은 항마(Hàng Mã) 5번지와 7번지, 항치에우 9번지 등 3곳에서 식사할 수 있다. 이 중 항치에우 매장은 주로 조리 공간으로 사용된다. 점심과 저녁 시간대에는 늘 만석이다.
레미푸엉(Lê Mỹ Phương·56) 사장은 호찌민시 출신 화교로, 시댁이 전통 국수 업을 해왔다. 전통적으로 이 기술은 장남의 자손에게만 전수됐지만, 다른 가족들이 모두 해외에 정착하면서 그녀의 남편이 할아버지로부터 기술을 배웠다.
푸엉 사장은 사이공식 중국 국수와 하노이 완탕면 제조 기술이 유사하지만, 수도 시민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레시피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가족의 전통 음식을 조정할 때 북부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맛의 차별성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메뉴는 7가지 주요 요리로 구성돼 있지만 손님들은 주로 국물 또는 비빔 완탕면을 선택하며, 평균 가격은 그릇당 5만 동(약 2500원)이다.
푸엉 사장은 하노이 완탕면은 육수가 맑고 깔끔한 반면, 중국식 국수는 말린 생선을 갈아 넣어 달고 걸쭉하다고 설명했다. 사이공 중국 국수의 달고 때로는 한약 향이 나는 맛은 대부분의 하노이 손님 입맛에 맞지 않는다.
식당에서는 매일 돼지 뼈 100㎏, 해마 1㎏, 새우 10㎏ 이상을 사용해 육수를 우린다. 푸엉 사장은 새우 껍질도 활용해 자연스러운 향과 단맛을 낸다.
모든 준비, 조리, 양념 과정은 푸엉 사장 부부와 자녀들이 직접 맡고, 직원들은 판매와 서빙만 담당한다. 많은 사람이 기술을 배우러 왔지만 가족 비법을 지키기 위해 모두 거절했다. “화교에게 생업은 살아서는 지키고 죽어서는 함께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엉 사장은 하루 5시간만 자며 대부분의 시간을 재료 준비에 투자한다. 새벽부터 식재료가 들어오면 즉시 새우와 차슈 고기를 조리한다. 친척이 공급하는 국수 외에 육수와 고추는 모두 직접 만들어 품질을 관리한다.
손님이 많아도 10명의 직원이 교대로 계속 서빙해 대기 시간은 보통 5~10분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