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50대 전후 중년 남성들이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와 외모 가꾸기에 집착하며 혼외 관계를 찾는 이른바 ‘중년의 봄(hồi xuân)’ 현상이 증가하고 있어 의료계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21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호찌민시 소재 남성건강센터(Men’s Health) 짜 아잉 쥐(Trà Anh Duy) 의사에 따르면 최근 이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중년 남성이 늘고 있다.
호찌민시의 한 기업 사장인 52세 꾸억(Quốc)씨는 최근 의상 스타일을 완전히 바꾸고 젊음의 감각을 되찾고자 갈망하며 혼외 관계를 시작했다. 남성건강센터 검사 결과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정상이었으나 유리 테스토스테론 지수가 약간 높게 나타났다. 짜 아잉 쥐 의사는 환자에게 호르몬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심리 치료와 생활 방식 조정을 처방했다. 3개월 후 꾸억씨는 감정이 안정되고 가정 갈등을 해소했다.
48세 기술 노동자 빈(Bình)씨도 불면증과 성욕 증가를 자주 겪으며 온라인에서 계속 성 파트너를 찾았다. 불안감에 이 남성은 시중에 나도는 여러 종류의 성 기능 강화제를 스스로 복용했다. 검사 결과 경미한 성선기능저하증과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나왔지만 ‘가짜 중년의 봄’ 증상을 보였다. 약물 중단과 생활 리듬 조정으로 그는 아내와 절제된 생활로 돌아왔다.
쥐 의사는 두 환자가 최근 진료를 받으러 온 ‘중년의 봄’ 현상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이는 많은 남성이 겪는 심리·생리학적으로 복잡한 전환기라는 설명이다.
생물학적 측면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보통 40세 이후 매년 1~2%씩 감소한다. 그러나 일부 남성의 경우 이 지수가 균등하게 감소하지 않고 변동하거나 일시적으로 급증해 흥분감과 본능의 각성을 느끼게 한다. 호르몬 변동은 성욕, 에너지, 기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뉴잉글랜드 의학저널(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연구가 밝혔다.
흔한 증상은 성욕 증가, 과도한 자신감, 자기 과시 욕구, 외모에 대한 집착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가 항상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불안장애, 우울증에 빠지거나 처방전 없는 각성제를 남용한다. 노화 연구 저널(Journal of Aging Studies)은 중년 남성이 신체 기능 저하를 느낄 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비정상적으로 잦은 성관계와 안전하지 않은 다수의 성 파트너 찾기는 성매개감염병(STIs) 위험으로 이어진다. 더 심각하게는 남성이 심리적 발기부전에 걸리기 쉽고 배우자와의 감정적 유대가 끊어져 결혼이 파탄에 이를 수 있다. 의사는 또한 올바른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중년의 봄’을 양극성장애나 충동 행동 같은 정신질환과 구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시기를 안전하게 넘기기 위해 전문가는 남성이 테스토스테론, LH, FSH 지수를 통해 정확한 내분비 평가를 받기 위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은 명확한 성선기능저하 진단이 있을 때만 적용되며, 임의로 약물을 사용하면 시상하부-뇌하수체-고환 축을 억제하게 된다. 남성과 의사와 심리 전문가의 협력이 남성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