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부호인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빈그룹(Vingroup, 종목코드 VIC) 회장은 12일 기준 순자산 292억 달러로 포브스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서 세계 77위를 기록했다.
57세인 브엉 회장은 1990년대 우크라이나에서 즉석라면으로 사업을 시작해 귀국 후 빈그룹을 부동산과 소매업, 의료업, 전기차, 인프라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브엉 회장의 빈그룹 단독 지분율은 10.5%이나, 가족 구성원과 개인 회사를 통해 약 65%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브엉 회장은 개인 회사 2곳을 통해 전기차 제조사 빈패스트(VinFast)의 지분 절반 가까이를 소유하고 있다.
브엉 회장은 지난 2013년 세계 974위로 처음 억만장자 순위에 이름을 올린 뒤 12년 만인 지난해 11월 순자산 225억 달러로 세계 100대 부호에 진입하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첫 순위에 포함했던 당시 15억 달러였던 순자산은 10여년 만에 20배 넘게 증가했는데, 이러한 순자산 증가는 주로 브엉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빈그룹과 계열사 주가가 크게 상승한 데 기인했다. 현재 브엉 회장은 인도네시아 에너지 대기업인 바리토퍼시픽그룹의 프라조고 판게스투(Prajogo Pangestu, 81세) 회장에 이어 동남아 두 번째 부호에 올라있다.
◇ 응웬 티 프엉 타오 비엣젯항공 회장, 45억 달러
응웬 티 프엉 타오(Nguyen Thi Phuong Thao) 비엣젯항공(Vietjet Air, VJC) 설립자 겸 회장은 순자산 45억 달러로 베트남 2위, 세계 948위 부호를 유지했다.
55세인 타오 회장은 지난 2011년 자신이 설립한 저비용항공사(LCC) 비엣젯항공의 회장으로, 동사는 취항 이후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며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 광범위한 노선망을 구축한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비엣젯항공은 현재 100여 대 항공기를 통해 100여 개 국제선과 40여 개 국내선을 운항하고 있다.
타오 회장은 2017년 포브스가 선정한 ‘동남아 최초의 자수성가 억만장자 여성’에 선정되며 처음으로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는데, 그녀는 이전에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과 블룸버그 50대 부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 쩐 딘 롱 호아팟그룹 회장, 27억 달러
65세의 쩐 딘 롱(Tran Dinh Long) 호아팟그룹(Hoa Phat Group, HPG) 회장은 순자산 27억 달러로 베트남 부호 3위에 올라있다.
롱 회장은 1992년 건설 기계 무역업으로 호아팟을 설립한 뒤 이후 가구와 강관, 건설용 강재, 냉장 및 가전제품, 부동산, 농업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호아팟그룹은 2007년 증시에 상장됐다.
롱 회장은 2018년 순자산 13억 달러로 처음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2년간 순위에서 밀려났다.
◇ 호 훙 안 테크콤은행 회장, 24억 달러
55세의 호 훙 안(Ho Hung Anh) 테크콤은행(Techcombank, TCB) 회장은 순자산 24억 달러로 베트남 4위, 세계 1639위에 랭크돼 있다.
안 회장은 2019년 응웬 당 꽝(Nguyen Dang Quang) 마산그룹(Masan Group, MSN) 회장과 함께 포브스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안 회장과 꽝 회장을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긴밀한 사업 파트너’라고 언급하고 있다. 두 사람은 러시아에서 유학하고 일찍부터 무역업에 종사했으며, 1990년대 초 베트남으로 귀국해 테크콤은행에 공동 투자하고, 이후 협력을 통해 현재의 마산그룹을 설립했다.
안 회장은 마산그룹의 부회장을 지낸 바 있으나, 테크콤은행 회장으로서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2018년 직을 내려놨다.
◇ 응웬 당 꽝 마산그룹 회장, 11억 달러
62세인 꽝 회장은 1996년 마산을 설립한 뒤 2002년 베트남으로 브랜드를 다시 가져왔다.
현재 마산그룹은 베트남 식품 및 음료 업계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로, 친수(Chinsu) 칠리소스와 남응으(Nam Ngu) 피시소스 등 여러 인기 조미료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꽝 회장은 마산그룹과 테크콤은행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외 개인 회사를 통해서도 양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꽝 회장은 지난해 3월 억만장자 순위에서 자취를 감춘 뒤 3개월 만에 다시 복귀했다. 꽝 회장의 순자산은 약 11억 달러로 추정되며 세계 3001번째 부자에 올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