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선적 압류 위협을 강화하면서 최소 7척의 유조선이 항로를 변경하거나 항해를 중단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최소 7척의 유조선이 항로를 변경하거나 해상에 정지했다. 앞서 다른 선박 4척도 베네수엘라 해역에 접근했지만 12월 중순 미군이 유조선 스키퍼(Skipper)를 장악한 후 빠르게 되돌아갔다.
카리브해를 피한 선박들은 총 약 1,240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데이터에 따르면 4척이 항로를 우회했고 3척은 해상에 정박한 상태다.
수출 차질로 베네수엘라 석유 저장 탱크가 점차 과부하 상태가 되면서 국영 석유 회사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Petroleos de Venezuela, PDVSA)가 일부 유정 가동을 일시 중단해야 했다. 국내 원유 대부분을 생산하는 지역인 오리노코 분지(Orinoco Basin)만 해도 12월 29일 생산량이 12월 중순 대비 약 25%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석유 수익을 마약 밀매와 테러를 포함한 초국가적 범죄 활동 자금으로 사용한다고 비난했다. 압박 강화 캠페인의 일환으로 미국은 마약 밀수 혐의 선박을 겨냥한 수많은 작전을 수행해 1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유조선 스키퍼와 센추리스(Centuries) 2척을 압류했다. 이 두 선박은 현재 텍사스 해안에 정박해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혐의를 부인하며 미국 조치가 국제법을 위반한다고 밝혔다.
긴장은 미국이 마약 밀매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베네수엘라 영토 내 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하면서 계속 고조됐다. 워싱턴은 베네수엘라 원유 운송에 관여한 혐의로 중국 기업 4곳과 선박 4척에 제재를 부과했다.
전문가들은 석유 수출의 장기 차질이 7년간 미국 제재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경제에 추가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석유는 베네수엘라 경제의 초석이며 식량과 의약품 같은 필수품 수입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기업 쉐브론(Chevron Corp)은 미국 재무부(Treasury Department)가 발급한 특별 허가로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계속 운송하고 있다.
2025년 12월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해역을 출입하는 제재 대상 유조선의 완전 봉쇄를 발표했다. 분석가들은 베네수엘라가 수출을 유지하지 못하면 과도한 재고로 PDVSA가 더 많은 유정을 폐쇄해야 할 것으로 본다.
최근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미국 국방장관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이 “도난 재산”으로 간주하는 것을 반환할 때까지 워싱턴이 유조선 차단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봉쇄가 장기화되면 국제 유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베네수엘라 경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