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기차 충전 금지’ 딜레마

전기차 충전 금지 아파트 대안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5. 12. 26.

베트남 대도시 아파트들이 전기차 충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화재 우려로 지하주차장 충전을 금지하면 주민들이 무거운 배터리를 집까지 들고 가야 하는 상황.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충전소 업체에 외주를 맡기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지하 충전 금지됐는데 배터리를 12층까지 들고 가야”

12월 23일 오전 11시, 하노이 년찐(Nhan Chinh)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고등학교 1학년 타인남(Thanh Nam) 군이 10kg이 넘는 전기오토바이 배터리를 빼내 12층 집까지 들고 올라가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주변에는 한때 100대 이상의 전기차가 충전하던 콘센트들이 뜯겨나간 흔적만 남아 있었다.

“11월 말부터 관리사무소가 지하주차장 전원을 끊어서 배터리를 집에서 충전해야 해요.” 남 군의 말이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38세 뚱(Tung) 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시에서는 친환경 생활을 권장하면서, 정작 전기차는 집에 오면 충전할 데가 없다. 관리사무소가 오히려 위험을 키우고 있다. 침대 옆에서 배터리를 충전하게 만드는 게 더 위험하지 않나.”

옆 건물은 ‘전문업체 외주’로 해결… 앱으로 충전 관리

700여 세대가 시행사의 “새 충전소 마련” 약속만 기다리는 동안, 벽 하나를 사이에 둔 꼬맛쩨 타워(Comatce Tower)는 이미 해법을 찾았다. 외부 전문업체에 충전소 구축·운영을 맡긴 것이다.

꼬맛쩨 타워 주민 팜꽝(Pham Quang) 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족이 쓰는 전기오토바이 두 대가 이제 지하주차장과 분리된 전용 공간에서 충전된다. 앱으로 충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고, 완충되면 자동으로 차단된다. 사용 전력량도 투명하게 나온다.” 그는 “한 번 충전에 8,000~12,000동(약 440~660원) 정도 드는데, 안심을 사는 비용치고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충전소는 콘센트 몇 개 꽂는 게 아니다”… 전문성 강조

응우옌응옥탕(Nguyen Ngoc Thang) 꼬맛쩨 타워 입주자대표회장은 “대형 평수(150~600㎡) 세대들의 안전 압박 때문에 한때 지하 충전 콘센트를 철거했다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지하에서 금지하면 배터리를 집으로 가져가야 하는데, 위험이 두 배 아니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전기차가 대세임을 인식한 입주자대표회의는 건물 기술팀이 직접 배선하는 대신 전문업체 5곳을 불러 현장 조사와 충전소 구축을 맡겼다. 탕 회장은 “충전소 만드는 건 콘센트 몇 개 연결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전문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꼬맛쩨 타워 충전소는 30대를 수용하며, 수요가 늘면 확장할 준비가 돼 있다.

호찌민 아파트도 ‘사회화 모델’로 수백 대 충전소 구축

호찌민시에서도 ‘충전소 사회화(민간 참여)’ 모델이 지하 충전 화재 위험을 해소하고 있다. 12월 말, 푸딘(Phu Dinh)동 53구역 미푹(My Phuc) 아파트가 200㎡ 규모, 수백 대 수용 가능한 충전소를 가동했다. 약 4,000명 주민의 충전 공간 부족 걱정을 덜어줬다.

이전에는 주민들이 콘센트를 두고 다투거나 남의 플러그를 임의로 뽑아 갈등이 빚어졌다. 응우옌프엉마이(Nguyen Phuong Mai) 관리사무소 대표는 “주차장 적립금과 주민 후원금으로 충전구 30개(기존 대비 2배)를 체계적으로 설치하고, 소방 장비를 완비했으며, 전기차 충전 구역 확장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호앙능훙(Hoang Nang Hung) 입주자대표회장은 “이것은 단순히 주민 수요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가 도시의 녹색 전환 로드맵에 동참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노이·호찌민 전기차 28만 대… 충전 인프라는 ‘뒷북’

하노이와 호찌민시는 전국 최다인 전기차 약 8만 대, 전기오토바이 약 20만 대를 보유하고 있다. 녹색 전환 추세에 따라 이 수치는 계속 급증할 전망이다. 그러나 대부분 아파트의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많은 곳이 극단적인 해법으로 충전 금지, 전기차 주차 금지를 선택하고 있다.

“기술·비용 문제 아냐… 법적 기준·소방 규정이 관건”

이 공백은 ‘턴키(일괄) 충전소 솔루션’ 업체들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 팜호앙부(Pham Hoang Vu) 파스차(Fascha) 충전소시스템 영업부사장은 “대도시에서 약 20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수동 콘센트와 달리 전문 충전소는 소프트웨어로 관리하고, 과열 시 자동 차단되며, 사용자와 운영사에 경고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경제성 측면에서 이 모델은 전자지갑처럼 작동한다. 선불 충전 후 사용하는 방식이다. 업체는 솔루션, 장비, 유지보수만 제공하고, 수익은 자동으로 건물주 계좌로 입금된다. 투자 비용은 10대용 충전소 기준 약 2,500만 동(약 137만 원, 부대시설 별도)이며, 지붕까지 갖추면 약 7,000만 동(약 385만 원)이다. 중간 규모 아파트 관리비 적립금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다.

2,000개 이상의 충전 포인트를 운영하는 이부스트(Eboost) 관계자는 “관리사무소들의 전문 솔루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수요는 높지만 전력 용량과 소방 규정 문제로 도입을 주저하는 아파트가 대부분”이라며 “시행사들이 규정 준수를 위해 전문업체를 찾고 있지만, 관계 당국의 명확한 법적 틀과 기술 기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남부 지역 아파트 관리업체 대표 응우옌주이타인(Nguyen Duy Thanh) 씨도 같은 의견이다. “기술과 비용은 더 이상 큰 문제가 아니다. 어려운 건 제도다. 안전을 위해 야외에 설치하려 하면 전기차를 쓰지 않는 주민들과 경관 문제로 갈등이 생긴다.” 그는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외주 모델이 탈출구”라며 “배터리가 더 이상 엘리베이터나 세대 안을 ‘위험하게 떠돌아다니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전기차 충전소 현황

▲하노이·호찌민 전기차(4륜) 보유 대수: 약 8만 대 ▲전기오토바이(2륜) 보유 대수: 약 20만 대 ▲전문 충전소 투자비: 10대용 기준 약 2,500만 동(약 137만 원) ▲지붕 포함 시: 약 7,000만 동(약 385만 원) ▲1회 충전 비용: 8,000~12,000동(약 440~660원) ▲주요 업체: 파스차(Fascha), 이부스트(Eboost)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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