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흥정’해 수백 명 베트남 인재 미국으로… 스탠퍼드가 뽑은 ‘가교(架橋) 동문’ 팜득쭝끼엔”

학비 줄인 화제의 인물, 물리학자 비엔 남(Việt Nam) 유학 지원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5. 12. 26.

미 백악관과 국방부에서 일했던 베트남계 미국인 팜득쭝끼엔(Phạm Đức Trung Kiên. 67)이 올해 10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이 선정한 ‘100대 동문(Centennial Alumni Catalysts)’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화려한 경력 뒤에는, 수백 명의 베트남 젊은이를 미국 최고 대학으로 이끌어온 ‘조용한 흥정가’의 얼굴이 있다.

1977년 19세 나이로 미국에 정착한 그는 콜로라도대, 스탠퍼드에서 잇달아 학위를 땄다. 망막퇴행으로 시력이 서서히 흐려지는 가운데서도 공부를 이어갔다. 1990년대 초 미 국방부의 중동 전략 작업에 참여한 뒤 고국을 찾은 그는 베트남 고교생에게 장학금을 주려 했지만, “떠난 사람”에 대한 불신 탓에 학교 문전에서 거절당했다. 우회로를 택해 VIFOTEC(기술창의지원기금)을 통해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교육 지원의 실마리를 찾았다.

전환점은 2003년 미국 의회가 설립한 ‘베트남 교육 재단(Vietnam Education Foundation·VEF)’이었다. 백악관은 그에게 VEF 설계와 운영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고, 그는 가족과 함께 텍사스를 떠나 워싱턴으로 옮겼다. 목표는 매년 최소 20명의 베트남 학생을 미국 박사과정에 보내는 것. “그만한 인재를 찾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쏟아졌지만, 그는 “당시 8,600만 인구의 베트남에서 20명을 못 찾을 리 없다”며 밀어붙였다.

문제는 돈이었다. 연간 6만달러에 이르는 박사과정 등록금을 4~5년치 모두 내주면 재단 재원은 금세 바닥이 난다. 그가 택한 해법은 미국 명문 대학 총장들을 직접 찾아가 등록금 50% 인하를 ‘흥정’하는 것이었다.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 총장을 시작으로, “베트남 학생을 보내는 대신 학비를 절반만 받으라”고 설득했다. 대신 VEF는 처음 2년치만 지원하고, 그 사이에 학교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학생은 석사 학위만 받고 귀국하는 조건을 걸었다.

“베트남 학생은 원래 공부 잘하기로 소문나 있다”는 대학가의 인식은 그의 손을 들어줬다. 일리노이대의 수용 이후 100여 개 미국 대학이 같은 조건을 받아들였고, 일부는 전액 장학금까지 제시했다. 이 구조 덕분에 VEF는 지금까지 박사 400여 명, 석사 130여 명의 베트남 인재를 미국에서 길러냈다. 그는 “베트남 인재 양성은 생각보다 훨씬 적은 비용, 때로는 거의 무료로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한다.

엘리트 양성에 머물지 않고, 그는 2008년 비영리단체 ‘베트남 재단(Vietnam Foundation·VNF)’을 세워 대중 교육으로 눈을 돌렸다. 2019년부터 온라인 학습 플랫폼 ‘칸 아카데미(Khan Academy)’를 베트남어로 들여오기 위해 설득에 나섰고, 2020년 본격적인 현지화 승인을 받았다. 그 결과 현재 200만 명이 넘는 베트남 학생과 수만 명의 교사가 칸 아카데미 베트남어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산간 지역 떤꾸앙성 소수민족 학교에서도 교사들이 컴퓨터실과 개인 노트북을 총동원해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접속 방법을 가르치는 모습이 이어진다.

팜득쭝끼엔(Phạm Đức Trung Kiên)은 “지금도 전체 학생의 10% 정도만이 이 플랫폼을 쓰고 있을 뿐”이라며 “3~5년 안에 더 많은 아이들이 양질의 학습 자료에 무료로 접근할 수 있도록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그가 그리는 미래는 단순하다. “언젠가 세계가 베트남을 전쟁의 기억이 아니라, 지식과 과학에 기여하는 나라로 기억해 주길 바란다.”

Thanh Hằ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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