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Australia)인 니키 멈포드(Nicky Mumford)씨는 남편 브래드(Brad)와 함께 2~12세 자녀 4명을 데리고 3개월 전 베트남에 정착했다. 여행사를 운영하던 브래드씨는 18개월 전 자녀들에게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적응력과 유연한 사고를 기르는 월드스쿨링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니키씨 가족의 하루는 호이안 꾸아다이(Cua Dai) 해변에서 시작된다. 두 큰아이는 오전에 호주 정규 교육과정에 따라 온라인으로 수학과 국어를 배운다. 정규 수업이 끝나면 월드스쿨링이 시작된다. 부부는 아이들을 데리고 구시가지로 가서 반쎄오 만들기, 등불과 도자기 공예를 배운다. 오후에는 해변에 나가 물고기, 해파리, 어부들의 그물 문화에 대해 질문하며 배운다.
니키씨는 “베트남 사람들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을 보며 아이들이 존중과 연민을 배운다”며 “이런 ‘은연중 배움’은 어떤 수업보다 가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안전이다. 브래드씨는 합리적인 생활비, 해변 근처 위치, 박물관과 전통 마을 같은 문화 공간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MBO 파트너스(MBO Partners)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월드스쿨링 가족은 현재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의 약 26%를 차지한다. 이 트렌드는 원격 근무 개인에서 가족 단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베트남, 특히 다낭(Da Nang), 호이안, 호찌민시는 이 커뮤니티가 선호하는 목적지로 꾸준히 꼽힌다. 노마드 리스트 2025(Nomad List 2025)에 따르면 이곳의 생활비는 서구 대도시보다 40~50% 저렴하면서 삶의 질은 계속 개선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 출신 레베카 베그만(Rebecca Wegmann·42)씨는 아들 네오(Neo·9)와 함께 2년 전 호이안에 정착했다. 그 전에는 포르투갈(Portugal)에서 터키(Turkey)까지 유럽 7개국을 거쳤다.
레베카씨는 원격 근무를 하는 동안 네오는 온라인으로 읽기, 쓰기, 수학 기술을 배운다. 오후에는 킥복싱, 배드민턴, 피클볼을 배우거나 월드스쿨링 커뮤니티와 함께 요리 워크숍에 참여한다. 네오의 변화는 놀라웠다. 쉽게 친구를 사귀고 동네 아이들과 자신감 있게 축구를 하며 언어 장벽을 넘어 관계를 맺는다.
독일(Germany)의 노라(Nora)와 미하엘(Michael) 부부도 4~9세 아들 셋과 함께 2026년 1월 초 베트남에 온다. 큰아들 루카스(Lukas)가 독일 학교의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지친 후 결정을 내렸다.
노라씨는 “베트남은 우리가 찾던 완벽한 조합을 상징한다. 생동감, 안전, 그리고 항상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라며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다낭을 자녀의 학습 즐거움을 되찾기 위한 장기 거점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