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위 10편 총 2,765억동, 전년 대비 61% 급증…한국계 배급사 약진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무아도'(Mưa đỏ·붉은 비)가 714억 동(약 30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리며 2025년 베트남 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고 Vnexpress지가 12일 보도했다.
이날 독립 박스오피스 관측 전문 사이트 박스오피스 베트남(Box Office Vietnam) 통계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영화 상위 10편의 총 흥행 수입은 2,765억 동(약 116억원)으로 전년도 1,715억 동 대비 61% 증가했다.
8월 말 개봉한 ‘무아도’는 베트남 전쟁 당시 81일간의 고성(古城) 수비 전투를 그린 작품으로, 역사·전쟁 영화로는 처음으로 흥행 1위를 기록했다.
많은 정부 기관과 학교가 수천 장의 표를 구입해 참전 용사, 학생들에게 증정하는 등 사회적 현상이 됐다. 영화는 웅장한 배경과 실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감동적인 장면으로 호평받았다.
각본가인 작가 추라이(Chu Lai)는 세 지역 출신의 젊은 병사들로 구성된 소대를 중심으로 인간에 초점을 맞춘 스토리텔링을 선택했다.
2위는 쩐탄(Trấn Thành) 감독의 ‘보뜨바오투'(Bộ tứ báo thủ·사인방)로 332억 동을 기록했다. 설 연휴 시즌에 개봉한 이 작품은 쩐탄의 희극 장르 복귀작이다.
영화는 단순한 각본과 낮은 긴장감으로 이전 세 작품에 비해 오락성에 더 중점을 뒀다. 쩐탄 감독은 큰 메시지보다는 관객이 편안하게 웃을 수 있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3위는 1978년 베트남에서 실제로 발생한 항공기 납치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뜨찐쯔엔콩'(Tử chiến trên không·공중 사투)으로 251억 동을 벌어들였다.
함짠(Hàm Trần) 감독은 118분 내내 긴장감 넘치는 속도를 유지하며 액션 영화에서의 강점을 보여줬다. 대부분의 배경이 좁은 공간에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장면을 잘 통제하며 대결보다는 양측의 심리적 깊이를 탐구했다.
4위는 빅터부(Victor Vũ) 감독의 ‘탐뜻끼엔: 끼안콩다우'(Thám tử Kiên: Kỳ án không đầu·탐정 끼엔: 머리 없는 미스터리)로 248억 동을 기록했다.
탄탄한 각본과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받은 이 영화는 “사건 속의 사건” 모티프를 결합해 주인공이 피해자의 행방을 추적하는 동시에 수십 년 전 지역에서 발생한 비극을 조사하도록 했다.
5위는 후잉랍(Huỳnh Lập) 감독의 ‘냐자띠엔'(Nhà gia tiên·조상의 집)으로 242억 동을 기록했다. 영화는 공포 요소보다는 가족 감정에 대한 메시지를 다뤘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리하이(Lý Hai)의 ‘랏맛8: 봉따이낭'(Lật mặt 8: Vòng tay nắng) 232억 동, 투짱(Thu Trang)의 ‘누혼박띠'(Nụ hôn bạc tỷ) 211억 동, ‘쭈이띰롱지엔흐엉'(Truy tìm long diên hương) 192억 동, ‘지아다오: 맛쯔어이쫑봉또이'(Địa đạo: Mặt trời trong bóng tối) 172억 동, ‘망메디보'(Mang mẹ đi bỏ) 171억 동이 차지했다.
박스오피스 베트남은 높은 흥행 수입에도 불구하고 작품들의 전문적 품질에는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Vnexpress 202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