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호치민시와 서부지역을 잇는 주요 구간 중 하나인 호치민-쭝르엉-미투언(HCM-Trung Luong-My Thuan) 고속도로의 확장 사업이 이달 19일 착공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총사업비는 36조1720억 동(13억7170만여 달러)으로 그동안 베트남에서 민관협력사업(PPP) BOT(건설∙운영∙이전) 형태로 진행된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베트남 건설부는 지난 8일 고속도로 확장사업을 진행할 컨소시엄과 PPP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고속도로는 호치민시 쩌뎀(Cho Dem) IC부터 떠이닌성(Tay Ninh)을 지나 동탑성(Dong Thpa) 미투언2교(My Thuan 2) 북쪽 진입로까지 3개 성∙시를 통과하는 총연장 96.13km 구간으로, 이번 사업을 통해 호치민-쭝르엉 구간이 현재 4차선, 설계 속도 최고 120km/h에서 10~12차선까지 단계적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쭝르엉-미투언 구간은 4차선에서 6차선, 설계 속도 100km/h로 각각 확장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사업에는 기존 교차로 8곳 개선 및 신규 교차로 2곳 신설, 지능형 교통 시스템과 요금소·휴게소 건설이 포함된다.
컨소시엄에는 데오까그룹(Deo Ca Group)과 호치민시기술인프라투자(종목코드 CII), 타스코(Tasco, HUT), 황롱(Hoang Long) 4개사가 참여하며, 2028년 중 모든 사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부이 꽝 타이(Bui Quang Thai) 베트남도로국 국장은 “이번 사업은 새로운 투자법 규정이 적용된 최초의 PPP사업 중 하나로, 법 개정은 사업 준비 기간을 약 10개월로 단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정부 예산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자본을 활용해 12월 19일 착공할 수 있도록 모든 절차를 완료하고, 계약을 체결한 것은 특히 의미가 깊다. 이번 사업은 향후 PPP 투자를 유치하는 데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치민-쭝르엉-미투언 고속도로는 남부 지역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시와 메콩 삼각주, 특히 옛 띠엔장성(Tien Giang)과 롱안성(Long An)을 잇는 핵심 구간 중 하나로, 1번 국도 이용 시 3시간이 넘게 소요되는 이동 시간을 1시간 45분으로 단축해 지역 간 연결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호치민-쭝르엉 구간은 14년째 확장이 이루어지지 않아 설계 용량을 넘어선 통행량으로 인해 주말이나 연휴에 심각한 정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쭝르엉-미투언 구간은 비상차로가 설치되지 않은 탓에 개통 이후 2년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당국은 이번 확장 사업이 지역 주요 교통 사업과 더불어 남부 경제권 전역에 걸친 종합적인 교통망을 구축하고, 메콩 삼각주 고속도로망을 고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