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 여행” 미끼로 남성들 캄보디아 사기단 강제 노역…한국 송환

딥페이크 기술로 로맨스 스캠을 벌인 한국인 도피 용의자 3명이 베트남 다낭(Da Nang)에서 검거돼 한국으로 송환됐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베트남 경찰은 C모(26)씨, B모(25)씨, S모(28)씨 등 3명을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캄보디아-베트남 국경의 바벳(Bavet) 단지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최근 몇 년간 사이버 사기 조직의 온상으로 악명 높다.
한국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딥페이크 소프트웨어로 그럴듯한 여성 인물을 만들어 남성 피해자들과 온라인에서 연애 감정을 키운 뒤 “유급 여행 임무”라는 미끼를 던졌다.
피해자들은 항공권, 호텔, 식사비가 모두 제공되고 “임무” 완료 후 돈을 돌려받는다는 말을 들었다. 감정적으로 빠져든 많은 이들이 동의했다. 한국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를 베트남이나 태국으로 데려간 뒤 국경을 넘어 캄보디아로 이동시켰다.
그곳에서 가면이 벗겨졌다. 사건 기록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여권을 압수당하고 사기 시설에 갇혀 대규모 온라인 사기 작전에 쓸 대본을 외우도록 강요받았다. 2024년 8월부터 12월까지만 이 조직이 약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훔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캄보디아 경찰이 사기 시설 단속을 강화하자 3명은 도주했다. 2025년 10월 중순 다낭 당국은 이들 3명에게 사기, 조직범죄, 인신매매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졌고 시내에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베트남 출입국관리국이 이들을 안하이(An Hai) 지역의 작은 호텔까지 추적했다.
10월 28일 밤 사복 경찰, 기동경찰, 지역 경찰이 합동으로 신속한 야간 급습을 벌여 건물을 포위한 뒤 진입했다. 용의자들은 저항 없이 체포됐다.
12월 4일 다낭 경찰은 이들을 한국 당국에 공식 인계했고 한국 측은 같은 날 밤 이들을 귀국시켰다. 한국 당국은 최종 혐의에 따라 이들이 최고 무기징역까지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Vnexpress 2025.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