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코토’ 앞두고 비상…저수지 긴급 방류·철도 9일 만에 복구


연쇄 홍수로 90명 이상이 숨진 베트남 중부 지방이 채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새로운 태풍 코토(Koto)가 접근하면서 당국이 저수지 수위를 낮추고 구조 대세를 갖추는 등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고 Vnexpress지가 25일 보도했다.
닥락(Dak Lak)성 민방위사령부는 이날 송바하(Song Ba Ha), 송힌(Song Hinh), 끄롱넝(Krong Hnang) 수력발전소에 28일 오전 10시까지 저수지 수위를 홍수 수위로 되돌릴 것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송바하는 102m, 송힌은 204.5m, 끄롱넝은 251.5m까지 낮춰야 한다.
이 지시는 동해(남중국해)에서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강화돼 11월 28∼29일 중부 지방에 150∼250㎜, 일부 지역은 350㎜ 이상의 폭우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려졌다.
닥락은 최근 홍수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바강(Ba River), 끼로강(Ky Lo River), 반탁강(Ban Thach River), 세레폭강(Serepok River) 등의 홍수가 모두 역사적 최고치를 넘어섰고, 만조와 동쪽 바람이 강 입구를 막아 광범위한 침수를 일으켰다. 성 동부(옛 푸옌성) 홍수로 63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으며, 15만 채의 주택이 깊이 침수됐고 120채 이상이 무너졌다.
람동(Lam Dong)성 인민위원회의 호반무오이(Ho Van Muoi) 위원장도 이날 오후 각 지역에 호수와 댐을 점검해 안전을 보장하는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청했다.
최근 람동에서는 댐 관련 사고가 여러 건 발생했다. 11월 19일 늦게 장기간 폭우와 다님댐(Da Nhim Dam)의 홍수 방류가 결합돼 던즈엉(Don Duong)의 드란(D’ran)과 까도(Ka Do) 지역 700곳이 깊이 침수됐고, 15채의 주택이 무너졌으며, 1,000헥타르의 농작물과 커피가 피해를 입었다.
카인호아(Khanh Hoa)에서는 송초1(Song Cho 1)과 수오이다우(Suoi Dau) 저수지가 댐 안전을 보장하고 새로운 강우를 맞을 능력을 만들기 위해 24일부터 방류를 시작했다.
한편 국가수문기상예보센터(NCHMF)에 따르면 25일 오전 4시 기준 태풍 코토는 쯔엉사군도(Truong Sa·스프래틀리 군도)의 송뚜따이섬(Song Tu Tay Island) 동쪽 약 540㎞ 해상에 위치하며 최대 풍속 74㎞로 북서쪽으로 시속 20∼25㎞ 속도로 이동 중이다.
NCHMF의 마이반키엠(Mai Van Khiem) 소장은 태풍이 11월 30일∼12월 1일경 자라이(Gia Lai)성에서 람동성 방향으로 상륙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와 함께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해상에서 소멸할 확률이 45%라고 밝혔다.
재난이 잇따르면서 올해 베트남의 피해 규모는 역대 최악 수준으로 치솟았다.
농업환경부 제방관리 및 자연재해예방국의 응우옌똔꾸언(Nguyen Ton Quan) 지역재해관리통신과 부과장은 25일 포럼에서 연초 이후 자연재해로 409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고 72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3,700채 이상의 주택이 무너졌고 33만3,500채 이상이 손상됐다. 55만3,000헥타르 이상의 벼, 37만6,000헥타르의 기타 농작물, 690만 마리의 가금류, 5만 마리 이상의 소, 19만7,000개의 양식 우리, 5만9,000헥타르에 가까운 양식장이 피해를 입었다.
총 경제적 피해는 거의 85조1,000억 동(약 32억 달러·약 4조4,800억 원)에 달한다. 2024년과 비교하면 인명 손실은 79%, 경제적 손실은 93%다.
올해 동해에서는 14개의 태풍과 5개의 열대저압부가 발생해 2017년 기록보다 하나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카지키(Kajiki), 라가사(Ragasa), 부알로이(Bualoi), 맛모(Matmo), 칼마에기(Kalmaegi) 태풍은 빠르게 이동했으며 강한 강도로 시즌 초에 중부 지방에 상륙했고 연말에도 북부로 진입하는 이례적인 양상을 보였다.
가장 강력했던 태풍은 부알로이였다. 9월 말 응에안(Nghe An)-하띤(Ha Tinh)에 풍속 10∼11등급, 돌풍 13∼14등급으로 진입해 북부에 300∼500㎜, 탄호아(Thanh Hoa)와 후에(Hue)에 300∼600㎜, 일부 지역은 600㎜ 이상의 강우를 일으켜 제3경보 수준 이상의 홍수를 발생시켰다. 이 홍수로 67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고 경제적 피해가 거의 24조 동(약 9억1,100만 달러)에 달했다.
일주일 후 태풍 맛모는 베트남에 상륙하지 않았지만 그 순환으로 북부에 폭우를 일으켰다. 특히 타이응우옌(Thai Nguyen)은 광범위하게 300∼400㎜, 일부 지역은 560㎜ 이상의 강우를 기록해 까우강(Cau River), 트엉강(Thuong River), 까로강(Ca Lo River), 쭝강(Trung River), 방강(Bang River)의 홍수가 매우 빠르게 상승했고 9개 관측소가 역사적 홍수 수준을 초과했다. 이 홍수로 18명이 숨지고 24만2,000채 이상의 주택이 침수됐으며 경제적 피해가 19조5,000억 동(약 7억4,000만 달러) 이상 발생했다.
가장 최근인 11월 15일부터 21일까지 남중부 지방은 예외적으로 폭우가 내렸고, 일반적으로 300∼600㎜, 송힌 1,861㎜, 호아미따이(Hoa My Tay·닥락) 1,575㎜ 등 일부 지역은 더 많은 강우를 기록했다. 바강과 딘강(Dinh River)의 홍수가 역사적 홍수를 초과해 102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고 20만 채 이상의 주택이 침수됐으며 경제적 피해가 13조2,000억 동(약 5억 달러) 이상 발생했다.
이러한 재난 속에서 교통 인프라 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베트남철도공사는 25일 오후 8시30분 닥락을 통과하는 푸히엡-동탁(Phu Hiep-Dong Tac) 구간 남북철도를 9일 만에 재개통했다. 최근 며칠간 철도 산업은 투언하이(Thuan Hai), 응이아빈(Nghia Binh), 탄호아(Thanh Hoa), 푸칸(Phu Khanh) 철도 주식회사의 건설팀 3개를 동원해 800명의 노동자로 손상된 철도 구간을 수리했다.
남북철도선에는 약 60곳의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이 중 닥락성을 지나는 동탁-푸히엡과 푸히엡-하오손(Hao Son) 구간이 가장 심각했다. 도로가 침식돼 중심선에서 최대 4m까지 이탈했다.
11월 15일부터 21일까지 남중부 지방의 폭우와 홍수로 닥락, 자라이, 카인호아성을 통과하는 남북 노선이 침수되고 침식됐다. 24일 기준 철도 산업은 65편의 여객 열차 운행을 중단했고, 투이호아역(Tuy Hoa Station)에서 자역(Gia Station)까지 976명의 승객을 육로로 운송했으며, 역에 발이 묶인 승객들에게 주 식사 1만545끼와 무료 곁들이 식사 6,700끼를 제공했다.
한편 달랏(Da Lat)의 관문인 프렌 고개(Prenn Pass)가 25일 오후 1시부터 산사태와 도로 균열을 수리한 후 재개통됐다. 다만 안전을 위해 트럭은 제외됐다.
국도 20호선과 달랏 중심부를 연결하는 7.27㎞ 길이의 프렌 고개는 5,520억 동(약 2,090만 달러)으로 업그레이드돼 2023년 초부터 운영됐다. 11월 17일 닷탄라 폭포(Datanla Waterfall) 근처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00m 구간의 도로 표면이 갈라지고 무너졌으며, 이후 300m 길이의 균열로 확대됐다.
지난 며칠간 계속된 폭우로 달랏을 오가는 많은 중요 노선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다. 미모사 고개(Mimosa Pass)는 70m가 찢어지고 거의 40m 깊이로 무너졌으며, 드란 고개(D’ran Pass)를 지나는 20번 국도가 침하되고 균열됐고, 카인레 고개(Khanh Le Pass)가 미끄러져 나짱(Nha Trang)과 달랏 간 이동이 어려워졌다.
Vnexpress 202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