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반미(bánh mì)가 미국 CNN이 꼽은 ‘세계 최고의 샌드위치 25선’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번 발표는 최근 호치민시(Hồ Chí Minh)에서 반미로 인해 대규모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으로,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CNN은 반미에 대해 “반미는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재해석돼 국내외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샌드위치의 일종인 반미는 프랑스 식민 시기 전파된 바게트에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속을 채우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과거 반미는 빵에 고기를 넣어 먹는 단순한 방식에 그쳤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오늘날에는 돼지고기와 계란프라이, 미트볼, 절임채소, 고수, 매운 고추, 파테(pâté) 등 다양한 속재료를 넣어 즐기는 방식으로 발전하며 세계적인 인기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음식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미는 1950년대 후반 사이공(Sài Gòn·현 호치민시)의 한 골목 어귀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늘날 베트남은 물론 서울(Seoul)과 뉴욕(New York), 호주(Australia)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 됐다.
베트남 요리의 상징물 중 하나인 반미는 지난 수년간 CNN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며 국제적 위상을 뽐내고 있으나, 최근 호치민시에서 발생한 대규모 식중독 사고로 인해 식품 안전 우려의 중심에 서게 됐다.
호치민시의 한 인기 반미 업체 2곳에서 발생한 이번 대규모 식중독 사고는 환자가 300명이 넘게 발생하면서, 최근 수년간 이 도시에서 벌어진 최악의 식중독 사례로 남게 됐다.
식품 전문가들은 “반미 판매업체들은 파테나 콜드컷, 피클, 버터 등 변질되기 쉬운 속재료를 여러 외부 공급업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상온에 장시간 방치하는 등 보관 방법이 잘못되면 쉽게 상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CNN의 이번 목록에는 반미 외에도 △이탈리아 트라메치노(tramezzino) △프랑스 판 바냐(pan bagnat) △캐나다 몬트리올 훈제육 샌드위치(Montreal smoked meat sandwich) △영국 오이 샌드위치(cucumber sandwich) △일본 가츠산도(katsu sando) △미국 필리 치즈스테이크(Philly cheesesteak)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출처: InsidevVina |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