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Việt Nam)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1년 새 호치민시(Hồ Chí Minh) 아파트 가격이 20~3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호치민시 아파트 매매가는 20~30% 상승해 많은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상당한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매매가 상승은 주로 고급 주거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단지별로 보면, 사이공로얄은 작년 말 ㎡당 약 8700만 동(3301달러)에서 최근 1억1300만 동(4288달러)으로 29% 넘게 뛰었고, 빈홈센트럴파크는 ㎡당 1억2000만 동(4554달러)으로 약 38% 올랐다. 선애비뉴는 ㎡당 8900만 동(3377달러)으로 48% 상승했다. 킹스턴레지던스와 트레저는 각각 ㎡당 8900만 동, 9600만 동(3643달러)까지 올라 상승률이 각각 38%, 40%에 달했다.
중저가 부문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사피라캉디엔의 경우 현재 매매가는 ㎡당 5200만~6200만 동(1973~2352달러)으로, 지난해보다 약 30%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플로라푸지와 플로라안다오는 각각 ㎡당 4200만 동, 4000만 동(1518달러)이던 가격이 현재 5200만 동, 5000만 동(1897달러)으로 상승했다. 오팔가든 역시 ㎡당 5400만 동(2049달러)에서 6200만 동(2352달러)으로 올랐다.
이 같은 매매가 상승은 주로 분양가 인상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CBRE베트남(CBRE Vietnam)에 따르면, 3분기 호치민시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8700만 동(3301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올랐다. 분양가 상승세에 따라 평균 매매가도 전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DKRA그룹에 따르면 3분기 호치민시 아파트 평균 분양가와 매매가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15% 상승했다. 온라인 부동산 매매 플랫폼 밧동산닷컴(Batdongsancomvn)은 매매가 상승률이 약 33%에 달했으며, 특히 하노이대로(Xa lộ Hà Nội)와 투티엠(Thủ Thiêm) 등 고급 주거 단지가 밀집한 동부 지역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건설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호치민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당 9100만 동이며, 입지가 뛰어난 일부 도심 권역의 주거 단지는 ㎡당 1억2000만~1억5000만 동(4554~5692달러)을 호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높은 분양가로 인해 매매가도 새로운 레벨로 형성됐고, 특히 핸드오버가 완료됐거나 인프라 구축이 마무리된 단지들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한다.
최근 시장 상황과 관련해 CBRE의 보 후인 뚜언 끼엣(Võ Huỳnh Tuấn Kiệt) 주거부동산 부문 이사는 “매매가 급등세는 최근 몇 년간 크게 줄어든 신규 공급에 일부 기인한 것”이라며 “신규 주거 단지의 가격 상승과 공급난으로 분양 시장의 수요가 매매 시장으로 이동했고, 이로 인해 같은 지역의 신규 단지보다 10~15% 낮은 가격에 거래되던 기존 아파트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대출 완화와 금리 인하, 법적 장애물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존 매물 출회가 줄어든 점도 매매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입지가 우수하고 법적 리스크가 없는 기존 아파트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딘 민 뚜언(Đinh Minh Tuấn) 밧동산닷컴 남부지역 담당 이사는 “최근의 매매가 급등은 도심 내 신규 공급이 여전히 제한적인 가운데 일부 중개인과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결과”라며 “편의시설, 건축 품질, 커뮤니티 시설 등을 종합하면 현재 분양 중인 많은 단지는 실제 가치 대비 과대평가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수요는 주로 20억~40억 동(약 7.6만~15.2만 달러)대 매물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파트가 40억 동을 호가하고, 30억 동(약 11.4만 달러) 미만의 신규 공급은 없거나 거의 사라져 젊은 세대의 주거 문제가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세빌스(Savills) 호치민의 까오 티 탄 흐엉(Cao Thị Thanh Hương) 리서치 수석 관리자는 “적정가 대비 과도하게 높은 분양가로 매매가와의 격차가 커지면서 많은 수요가 기존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최근 매매가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며 “매수세는 대체로 편의시설이 충분하고 법적 문제가 없는 도심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호치민시(통폐합 전) 신규 아파트 공급은 5000~6000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고급 부문에 편중된 공급 구조로 인해 예상 평균 분양가는 ㎡당 9000만 동(3415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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