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엉 주석, APEC서 자유무역 강조…韓과 과기 협력 ‘새 축’ 합의

-CEO 서밋 “포용적 성장 중요”…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서 2030년 교역 1500억弗 목표

르엉 끄엉(Luong Cuong) 베트남 국가주석이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 특별만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끄엉 주석은 30일 APEC CEO서밋 특별연설에서 역내 포용성장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자유무역 환경 구축을 강조했다. (사진=대통령실)

르엉끄엉(Luong Cuong) 베트남 국가주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에서 역내 포용적 성장을 위한 자유무역 환경 구축을 강조하고, 한국과는 과학기술 협력을 양국 관계의 새로운 기둥으로 삼기로 합의했다고 연합뉴스가 31일 보도했다. 

끄엉 주석은 30일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지금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공은 광범위한 경제통합, 자유로운 무역과 투자,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 과학기술 선도력 등 협력과 단결의 힘 위에서 세워졌다”며 “앞으로 무역과 투자가 더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안정적인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글로벌 안보와 경제 안정,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끌 책임과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이를 위해 APEC 회원들이 차이를 극복하고 공동의 해법을 모색해 협력의 토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끄엉 주석은 “경제와 기술이 대립의 수단이 아닌 삶을 향상시키는 도구여야 한다”며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고 포용적인 역내 성장을 추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베트남이 지난 40여 년간 개혁을 통해 역사적으로 큰 발전을 이룬 것은 많은 파트너와 국제적인 우방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국제기준에 맞는 제도와 정책 체계, 폭넓은 국제 파트너십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자협력과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그리고 공급망 다변화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끄엉 주석은 외교 수립 30여 년간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강화·발전해 전략적 수준에서 긴밀히 협력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서로를 이해하는 친밀한 우방이 됐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끄엉 주석은 “베트남은 한국과의 관계를 일관되게 중시하며 양자 협력이 모든 분야에서 새롭고 더 실질적이며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단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이 베트남을 역내 외교정책 이행의 핵심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며 끄엉 주석의 APEC 참석을 위한 한국 방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 협력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베트남의 다음 발전 단계에서도 계속 동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양측의 발전 목표에 부합하는 상호 이익적인 경제 협력을 지속 추진해 협력에서 중대하고 실질적인 전환을 만들어내기로 합의했다.

특히 과학·기술·혁신·디지털 전환·인적자원 개발 분야 협력을 양국 관계의 새로운 기둥으로 삼고, 교육·문화·인적 교류 협력을 강화해 더 깊은 연결과 이해를 만들어내기로 했다.

끄엉 주석은 “양측이 2030년까지 양자 교역액 1500억 달러 목표를 균형 있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조속히 완료하는 실질적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베트남이 한국 기업들이 안심하고 장기 투자할 수 있도록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끄엉 주석은 또 한국이 재한 베트남 교민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고 유리한 여건을 조성해 그들이 안심하고 한국에서 장기간 생활·학습·근무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베트남을 경제·무역·투자 협력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계속 여긴다며 베트남 근로자 수용 쿼터를 늘리고 업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베트남 내 기술 이전과 지원산업 개발 협력에 합의하고, 한국 기업들의 대베트남 투자 확대, 특히 인프라·에너지·신도시 건설 등 중요 분야에 대한 지원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한국 FTA의 조기 업그레이드와 향후 메콩-한국 정상회의 이행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또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포함한 국제법에 따라 남중국해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공동의 전략적 비전을 공유했다.

한편 경북도는 이날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베트남 정상과의 만남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는 경북도가 2005년 베트남 타이응우옌(Thai Nguyen)성 룽반(Lung Van) 마을에 새마을시범마을을 조성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새마을세계화사업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행사에는 끄엉 주석,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경북지역 새마을사업 관련 단체장, 경북도 소속 베트남 계절근로자 150여 명, 위덕대 재학 중인 베트남 유학생 40여 명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철우 지사와 끄엉 주석은 성덕대왕 신종인 에밀레종 조각품과 베트남의 ‘동선 청동북(Dong Son Bronze Drum)’ 조각품을 각각 기념품으로 교환하며 새마을사업을 통해 미래에도 동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경북도는 20년 전 타이응우옌성을 시작으로 호찌민(2006년), 박닌(Bac Ninh)성(2023년)과 차례로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베트남에 15개 새마을시범마을을 조성해 현지의 소득 증대와 발전을 도왔다. 2016년에는 베트남 호찌민대학교에 새마을연구소를 설립하고 현지 인재를 양성했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과 베트남은 800년 전 베트남 리(Ly) 왕조의 후손이 봉화에 정착하면서 맺은 인연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통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베트남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봉화군 봉성면 일대에 국내 유일의 베트남 리 왕조 유적지를 기반으로 하는 ‘K-베트남 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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