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평당 1억5천만동 넘어·금 결혼반지 사기도 어려워… 국회 “시장 조작 의혹” 강력 대응 촉구

“부동산 가격이 너무 높아 저소득층은 물론 중산층, 고소득자, 심지어 공무원조차 집을 살 수 없다.”
베트남 국회 민족위원회(Nationalities Council) 응우옌 람 타인(Nguyen Lam Thanh) 부위원장이 21일 국회 분과토론회에서 이같이 발언하며 정부의 강력한 시장 통제를 촉구했다고 Vnexpress지가 21일 보도했다.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하노이(Hanoi)와 호찌민(Ho Chi Minh City) 두 대도시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CBRE에 따르면 하노이에서 3분기에 1만300여 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분양됐는데, 이 중 20%가 평방미터당 1억2천만 동(약 660만원, 부가세·관리비 제외)을 넘었다. 일부는 평방미터당 1억 동 이상이다. 3.3평방미터(1평) 기준으로 환산하면 3억3천만~4억 동(약 1,800만~2,200만원)이 넘는다.
도심 핵심 지역은 더 비싸다. 평방미터당 1억2천만~1억5천만 동이 일반적이며, 일부는 2억3천만 동(약 1,270만원)을 넘는다.
호찌민도 사정은 비슷하다. 3분기 신규 분양 2,550가구 대부분이 고급 주택이며, 평방미터당 6천만~1억2천만 동이다. 전년 대비 신축 아파트 가격이 약 31% 올랐다.
응우옌 람 타인 부위원장은 금 시장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 반지 사는 것조차 어려워졌다”며 “과거에는 쉽게 살 수 있었고 대량 거래만 통제됐는데, 지금은 일반인의 금반지·보석 구매까지 제한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경제재정위원회 응우옌 티 푸 하(Nguyen Thi Phu Ha) 부위원장도 “연초에 저축한 돈으로 금 1냥(37.5g)을 사면 지금은 이자가 두 배가 됐지만, 예금 이자는 3~4%에 불과하다”며 “거래를 제한하면 사람들이 불법으로 사게 되고, 품질 보증 안 되는 금을 사면 나중에 팔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카인호아(Khanh Hoa)성 대표단 레 후우 찌(Le Huu Tri) 부단장은 “부동산 시장이 최근 문제를 겪고 있으며 ‘버블 시장’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집값, 생필품, 금 등이 모두 올라 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정부가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부동산 거래가 주로 투자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실수요자들의 구매력은 소득이 집값을 따라가지 못해 감소했다고 분석한다.
지난 9월 주택 정책 및 부동산 시장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서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는 “부동산 시장이 조작되고 있는지 여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사재기와 가격 부풀리기 상황을 바로잡을 것을 지시했다.
찐 총리는 20일 국회 개막식에서 “2026년 금과 부동산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역설적이게도 일반 소비자물가는 안정세다. 베트남 통계국(NSO·National Statistics Office)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는 전년 동월 대비 3.38% 상승했다. 9개월 누적으로는 3.27% 올라 정부 목표치 4.5~5%를 크게 밑돌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동산·금 등 자산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베트남국립대(VNU·Vietnam National University) 산하 베트남경제대 응우옌 꾸옥 비엣(Nguyen Quoc Viet) 교수는 “부동산과 금·은 등 투기성 부문의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전체 물가 수준에 압박을 가할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응우옌 투 오안(Nguyen Thu Oanh) 통계국 서비스물가국장은 “올해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치솟아 주택 비용과 임대료가 일반 CPI보다 2.2배 가까이 더 상승해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국회 경제재정위원회는 사회경제 검토 보고서에서 “금과 부동산 시장의 복잡한 상황이 거시경제 안정에 잠재적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며 “부동산 대출이 7월 말 기준 전년 대비 17% 가까이 급증해 일반 대출 증가율보다 높은 반면, 생산·사업 자금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국립경제대(NEU·National Economics University) 응우옌 트엉 랑(Nguyen Thuong Lang) 교수는 “경제 전환기에는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필요하지만, 금리 등 통화정책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Vnexpress 2025.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