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공공자전거 ‘외면’…4년 새 이용 4분의 1토막

-2022년 32만건→2024년 8만건으로 급감…전기자전거 500대 투입·전용차로 조성 추진

Public bicycle station at the intersection of Le Loi - Nguyen Hue (old District 1), late September 2025. Photo: Giang Anh

호찌민(Ho Chi Minh)시의 공공자전거 서비스가 도입 4년 만에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침체에 빠졌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운영사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약 32만 건이었던 대여 건수가 2023년 16만4천 건, 2024년 약 8만4백 건으로 첫해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2025년 상반기에는 3만7천 건에 그쳤다.

5군(區·舊)에 거주하는 응우옌프엉(Nguyen Phuong·24) 씨는 한때 공공자전거 단골 이용객이었으나 최근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다. 그는 “9·23공원(23/9 Park)에서 버스를 내려 자전거를 빌려 3군 응우옌딘찌에우(Nguyen Dinh Chieu) 거리의 직장까지 약 2km를 갔지만, 사무실 근처에 정류장이 없어 응우옌티민카이(Nguyen Thi Minh Khai) 거리에서 일찍 반납하고 1km를 더 걸어야 했다”며 “자전거와 도보를 합쳐 약 30분이 걸려 편의를 위해 오토바이로 바꿨다”고 말했다.

반면 부이반(Bui Van·35) 씨는 여전히 공공자전거를 이용한다. 그의 집은 빈타이(Binh Thai)역(구 투득<Thu Duc>시)에서 약 300m 떨어져 있어, 매일 아침 바손(Ba Son)역까지 걸어간 뒤 자전거를 빌려 리뚜쫑(Ly Tu Trong) 거리의 직장으로 간다. 그는 “중심부 정류장이 많아 이동이 편리하다”면서도 “정류장이 널리 분포돼 있지 않고 주로 중심 지역과 버스 정류장, 메트로역, 공원, 학교 근처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기록에 따르면 레러이(Le Loi), 레탄톤(Le Thanh Ton), 응우옌티민카이, 딘띠엔호앙(Dinh Tien Hoang) 등 중심부 여러 정류장에서 대여객이 크게 감소했다. 많은 정류장이 한산하고 수십 대의 자전거가 줄지어 있지만 이용객은 거의 없다.

찌남그룹(Tri Nam Group) 주식회사가 투자한 공공자전거 서비스는 2021년 말 43개 정류장과 약 400대의 자전거로 호찌민시에 도입됐으며, 이후 52개 정류장과 500대 이상으로 확대됐다. 자전거는 스마트 잠금장치와 GPS가 장착돼 있고 모바일 앱으로 개방되며, 대여료는 30분에 5천 동, 1시간에 1만 동이다.

도바단(Do Ba Dan) 찌남그룹 이사회 의장은 “고객 감소는 예상된 것”이라며 “초기 체험 단계 이후 실제 수요가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안정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기 이용 그룹은 주로 단거리를 이동하거나 버스와 메트로를 결합하는 안정적인 고객층”이라며 “관광객과 젊은이들도 주말에 여행, 운동, 관광을 원할 때 안정적인 고객층”이라고 덧붙였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사는 향후 1∼2개월 내 호찌민시와 하노이에서 전기자전거 500대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 모델은 빠르고 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사람들을 겨냥한다.

호찌민시는 마이찌터(Mai Chi Tho) 대로(구 투득시)에 길이 약 6km, 폭 2m의 자전거 우선차로를 양쪽에 조성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별도 차로 네트워크 형성의 첫 단계로 평가된다.

레쯩띤(Le Trung Tinh) 호찌민시 여객자동차운송협회(Ho Chi Minh City Passenger Automobile Transport Association) 회장은 “공공자전거가 예상대로 발전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안전하고 체계적인 인프라 부족”이라며 “별도 차로 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고타(Bogotá·콜롬비아)나 광저우(Guangzhou·중국) 같은 도시의 경험을 인용하며 “공공자전거가 발전하려면 체계적으로 별도 차로를 계획하고 넓고 쾌적한 정류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Vnexpress 202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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