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베트남 투자 확대의 출발점”…호찌민시 “롯데와 끝까지 동행”
롯데그룹이 한때 철회했던 베트남 호찌민시의 초대형 복합 개발사업 ‘투티엠 에코 스마트시티(Thu Thiem Eco Smart City)’ 프로젝트를 전격 재개한다. 현지 당국과의 고위급 면담 이후 입장을 선회하면서, 약 1조 원대(2조 베트남동) 규모의 사업이 다시 추진될 전망이라고 ABC뉴스가 5일 보도했다.
전날 Dan Tri등 ABC뉴스가 인용한 베트남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8월 29일 응우옌 반 즈억(Nguyen Van Duoc) 호찌민시 인민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투티엠 에코 스마트시티’ 재추진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롯데는 당초 올해 초 내부 검토 끝에 사업 철회를 통보했지만, 호찌민시 당국의 강력한 요청과 행정 지원 약속에 따라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응우옌 반 즈억 위원장은 “호찌민시는 롯데와 끝까지 동행하며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 프로젝트는 도시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호찌민시 2군 투티엠 지역의 2A 구역(Thu Thiem 2A) 부지 약 7만4,000㎡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총 투자액은 2조 베트남동(한화 약 1조 1,000억 원) 규모다.
롯데는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지분 구조를 조정해 외부 투자자에게 최대 35%의 참여를 허용하고, 5.4%에 해당하는 추가 토지 사용료 면제를 요청했다.
이 프로젝트는 롯데가 주도하는 스마트시티·복합쇼핑몰·호텔·오피스·레지던스 개발사업으로, 완공 시 호찌민시의 핵심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과거 이 프로젝트 착수 당시 “투티엠 에코 스마트시티는 롯데의 베트남 투자 확대의 출발점”이라며 상징성을 강조해왔다.
롯데는 코로나19와 행정 인허가 지연, 자금 조달 문제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중단을 결정했으나, 이번 재개 결정은 ‘베트남 내 장기 성장 거점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롯데 관계자는 “베트남은 롯데가 아세안 시장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핵심 지역”이라며 “현지 정부와 협력해 안정적인 개발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응우옌 반 즈억 위원장은 면담 자리에서 “롯데는 오랜 기간 베트남 경제발전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였다”며 “프로젝트 재개는 단순한 투자 이상으로, 호찌민시의 미래 비전을 함께 만드는 협력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호찌민시는 최근 교통 인프라 확충과 도시 현대화 계획을 병행하고 있으며, 롯데의 스마트시티 개발이 도시개발계획과 맞물릴 경우 해외자본 유치 확대 및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베트남 내 ‘스마트도시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하노이, 다낭, 하이퐁 등 주요 도시에서 유통·호텔·복합시설 투자를 진행 중이며, 이번 투티엠 프로젝트는 그룹 내 건설·유통·서비스·호텔 계열사 모두가 참여하는 융합형 모델로 설계되고 있다.
베트남 현지 경제전문가는 “롯데의 재참여는 외국계 자본의 신뢰 회복을 상징하는 사건”이라며 “투티엠 프로젝트는 호찌민의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릴 대표적 외국인 투자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티엠 에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2022년 착공 후 행정·재정 문제로 중단됐다가 2025년 재가동되는 셈이다.
현지 언론은 “롯데가 공식 철회 통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찌민시가 지속적인 협상 끝에 롯데의 복귀를 이끌어냈다”며 “이번 합의는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의 결과”라고 전했다. 아울러 “롯데의 복귀는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투자를 안정적으로 유치하려는 정책 기조의 신호탄”이라며 “호찌민시와 롯데의 협력 모델은 향후 한국 기업의 대(對)베트남 진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ABC뉴스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