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지키’ 급속 강화로 ‘야기’급 위력…중부 직격 임박
베트남 동해(남중국해)상에서 발생한 올해 다섯 번째 태풍 ‘카지키(Kajiki)’가 급속히 강화돼 작년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태풍 ‘야기(Yagi)’에 맞먹는 위력을 보이며 25일 베트남 중부에 직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4일 발표됐다고 뚜오이쩨지가 보도했다.
베트남 국가수문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 현재 태풍 카지키는 최대풍속 13~14등급(134~166㎞/h), 돌풍 시 17등급(202~220㎞/h)을 기록했다. 이는 새벽보다 2등급, 전날보다 7등급 상승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카지키의 잠재적 영향이 2024년 태풍 야기에 맞먹고 2017년 태풍 독수리(Doksuri)를 능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작년 9월 베트남을 강타한 야기는 지난 30년간 베트남 동해를 강타한 태풍 중 가장 강력했으며 수백 명의 사망자를 냈다. 야기로 인한 폭우는 베트남 북부 20개 성시를 침수시켰고, 9월 17일 기준 사망자는 329명, 부상자는 약 2천 명에 달했다. 수십만 채의 주택과 학교, 구조물이 붕괴됐고 30만7천 헥타르 이상의 벼와 채소, 과일 재배지가 피해를 입었다.
황푹람(Hoang Phuc Lam) 국가기상센터 부소장은 24일 오후 “오후 3시 현재 카지키의 중심이 하띤성(Ha Tinh Province) 동남쪽 약 460㎞, 꽝찌성(Quang Tri Province) 북부 동쪽 약 400㎞ 지점에 있다”고 밝혔다.
람 부소장은 “태풍이 24일 저녁부터 밤 사이 시속 약 20㎞로 서북서진하며 추가 강화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 예보에서는 15등급에 달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25일 정오부터 늦은 오후 사이 태풍은 탄호아(Thanh Hoa)에서 꽝찌까지의 각 성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며, 응에안(Nghe An), 하띤, 구 꽝빈성(현재 꽝찌성 일부)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광범위한 구름대 영향으로 수도 하노이(Hanoi)를 포함한 베트남 북부 일부 지역에 이미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24일 저녁부터 탄호아에서 후에(Hue)까지 해안 해역(혼응우섬과 꼰꼬 특별구역 포함)의 바람은 7~9등급(50~88㎞/h)으로 강해진 후 10~11등급(89~117㎞/h)까지 상승할 예정이다.
태풍 중심 부근 지역에는 12~14등급(118~166㎞/h)의 강풍과 16등급(184~201㎞/h)의 돌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파고는 5~7m에 달하고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10m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24일 밤부터 탄호아에서 꽝찌까지 연안 각 성에는 8~10등급(61~102㎞/h)의 지속적인 바람이 불고, 중심 부근 지역에서는 11~13등급과 14~15등급(150~183㎞/h)의 돌풍이 예상된다.
태풍은 24일 오후부터 다음 주 화요일까지 북부와 중부 지역에 광범위한 폭우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우량은 100~150㎜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250㎜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탄호아성에서 꽝찌성 북부까지는 200~400㎜, 일부 지역에서는 700㎜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
람 부소장은 “이 정도 강우량은 광범위한 지역에 심각한 홍수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뚜오이쩨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