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어느 조그만 여행사를 하시는 사장님

베트남 사업의 고뇌 이른 새벽 전화벨이 울린다. 어제 밤늦게까지 손님들과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억지로 마셔서 비몽사몽한 상태다. 거기다 수면 부족까지…. 그래도 전화는 받아야 한다…. 아이고 죽겠다…..ㅠㅠㅠ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울음섞인 소리 “여기 다낭 공항인데요. 어떻게 하죠? 흑흑 ~~ 한 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도 안 보이네요.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무서워 죽겠어요…. 마중 나온다던데 어떻게 된거죠? 아이코! 마중나갔다는 베트남 직원과 만나지 못했나보다. 이럴 수가 어제 저녁에 한 번, 두 번, 세 번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그랬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 직원에게 전화를 건다. 직원의 졸린 목소리…. 자기는 손님을 호텔까지 잘 모셔다 주고 자고 있단다. 이럴 수가 다른 사람을 픽업했나보다. 시계를 본다. 새벽 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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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송이 장미

이 노래. 그냥 멜로디가 좋았다. 아마도 심수봉이 불러서 좋은 노래였을 게다. 그렇데 흠결 없이 맑은 보랏빛 음색은 심수봉에게서만 들을 수 있었다. 그런 그녀만의 음색으로, 단순한 전자 기타 반주에 맞춰 간절하지만 담담하게 얘기를 풀어가는, 그저 그 정도로 귀에 익은 아름다운 대중가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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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을의 얼룩

아직 맵싸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여름날의 후줄근한 공기는 완연히 바꿨다. 원래 하늘이 저렇게 높고 푸르렀던가? 마치 그 동안 감춰졌던 본 모습이 드러난듯한 날 푸른 가을하늘이 목 감기에 잠긴 맹맹한 코끝을 시리게 자극한다. 푸르던 나무들은 이제 동면을 준비하듯 울긋불긋한 잠 옷을 챙기며 분주했던 여름날의 추억을 재잘거린다. 서서히 노란 물이 들어가는 은행 나무 아래에 검붉은 머플러를 걸친 여인의 붉은 머리가 반가운 듯, 아쉬운 듯, 뜻 모를 너울을 넘실대며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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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오빠들

베트남 항공 747편 부산행 부기장은 친절하게도 2개국어 로 안내 방송을 해주었다.하지만 2개 국어 모두 내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한국말이 아닌지라 난 어느것도 완벽하게 알아 들을 수 가 없었다. 몇 개 알아 들은 단어와 여유 있는 목소리 등을 감안할 때 추락 한다는 소리는 아닌 것 같았고“ 이제 다 왔으니 의자 등받이 당기고 안전띠 메고 조용히 기다렸다가 다음에도 자기들 뱅기타주면 안전하게 내려 주겠다” 머 이런 내용인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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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의 야반도주

2010년 시월 어느날, 옛날 직장에서 전화가 왔다. “어이~ 김부장 잘 지내?” 전화받기 싫은 목소리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 이 사람 목소리 일게다. 나를 정리해고 한 사장의 전화다. ‘잘 지내긴 이놈아, 니가 나를 짤라서 이렇게 등산만 다니고 있다. 왜!’ 라고 말하고 싶지만 차마…입술근처에서 말만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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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세계 2차대전 일본이 패망한 후 자신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의 기득권을 주장하며 베트남을 재 점령한 프랑스군은 그들에 맞서 싸우는 호찌민이 이끄는 베트민[Viet Minh] 에게 점차 밀리는 형국이었다. 호찌민에게 모든 군사적 권한을 위임받은 <보 윙 얍 Võ Nguyên Giáp>장군이 지휘하는 베트민의 게릴라 전술은 현대식 병기로 무장한 프랑스 군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프랑스군은 어디서나 볼 수 있었지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인민과 함께 하는 베트민’ 과의 전투에서는 언제나 처음에는 우세한 화력을 전개했지만 곧이어 신출귀몰하게 이동하며 허점을 찌르는 베트민의 게릴라 전에 밀리는 전투상황이 반복되었다. 게다가 한국 전쟁이 발발한 탓에 미국의 프랑스 점령군에 대한 지원이 소홀해지면서 기동력이 열세인 프랑스군은 베트민을 격퇴할 마땅한 수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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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귀한 것에 관한 소묘

작은 것들 존귀한 것은 참 작다 창공에 날으는 한 마리의 새를 보라. 그 날갯짓이 내 눈에 한 점 같다. 퍼뜩이는 데도 말이다. 존귀한 것은 참 작다. 물러가는 달빛에 수초의 닿은 설레임을 보라. 그 여울의 잔잔한 그 끝을 난 알아차릴 수 있는가? 존귀한 것은 참 작은 흔들림이다. 드넓은 초원에 달리는 야생마를 보라. 달리는 바람에 번뜩여 섬광같은 눈초리의 찰라가 있을 것이라. 존귀한 것은 참 작은 찰라에 있다. 그렇게 살아가는 오늘도 찰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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