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가고 싶습니다. 뜨거운 땅. 모래와 적막이 머무르는 곳. 열기를 담은 바람이 땀을 메마르게 하는, 하루를 다해 걸어도 자신의 자취 외에는 찾아볼 수 없는 곳. 지나온 기억 마저도 바람이 …
Read More »몽선생(夢先生)의 짜오칼럼- 부자의 농담은 항상 우습다
베트남에 처음 왔을 때, 먼저 자리를 잡은 분들에게서 부러웠던 점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중요한 위치의 베트남 사람들을 알고, 주변 사람들의 힘을 빌어 문제를 해결하곤 했습니다. 인적 네트워크라 할 수 …
Read More »몽선생(夢先生)의 짜오칼럼 – 행성 S4077VEGA
우주력 20IIVIIXVIII년 마침내 우리는 생명이 존재하는 행성S4077VEGA에 착륙하게 된다. 천문학자들이 이 별을 발견했을 때 항해자들은 이를 ‘Terminus’라고 불렀다. 하지만 나는 그 별의 지적 존재들-자신들을 ‘인류’ 또는 ‘사람’이라고 부르는-이 말하듯 ‘지구’라는 …
Read More »몽선생( 夢先生)의 짜오칼럼- 음식기행
‘기행(紀行)’이란 여행 중에 보거나 들은 것들, 체험하면서 느낀 것들을 적은 글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기행, 기행문, 여행기, 여행문학은 모두 하나의 문학 양식으로 같은 의미입니다. 그런데 간혹 글이나 TV와 …
Read More »몽선생( 夢先生)의 짜오칼럼- 청년들에게
한 때 호찌민 거리에 한국 청년들이 눈에 치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청년 실업이 사회 문제화되자 많은 한국 기업들이 활동을 하는 베트남이 대안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제 메일계정으로도 한 달에 두세 번은 …
Read More »몽선생( 夢先生)의 짜오칼럼- 우리는 나아지고 있을까
‘메타버스’는 최근의 핫 이슈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개념은 원래 1992년 미국의 SF작가인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소설 『스노우 크래시(Snow Crash)』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가상’, ‘초월’의 의미를 갖는 ‘메타(Meta)’와 ‘우주’ 또는 …
Read More »몽선생( 夢先生)의 짜오칼럼- 폭우라도 하늘 전체를 덮지 못한다
거실에 앉아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노라니 생소한 느낌이 듭니다. 거실 전체를 채우고 있는 유리창으로 거리의 풍경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큰 길 건너 공사 현장도 여전하고 사철 하얀 꽃망울을 커다랗게 피우고 …
Read More »몽선생( 夢先生)의 짜오칼럼- 나의 아버지, 아들의 아버지
오래전 아들과 함께 대학로의 소극장을 찾았습니다. 당시에 제법 입소문을 탔던 뮤지컬이었고 내용도 좋았던 터라 아이와 함께 보기로 했던 것이죠. 시간이 꽤 지나 극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 아들이 어깨에 …
Read More »몽선생( 夢先生)의 짜오칼럼 – 탐욕의 전쟁은 멈춰야 한다
탐욕의 전쟁은 멈춰야 합니다. 무력으로 억압하는 모든 행위는 멈춰져야 합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침공(侵攻)’입니다. 약 두 달 전의 일입니다. 전쟁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침공은 …
Read More »몽선생( 夢先生)의 짜오칼럼- 우아베 당모베
‘우아베 당모베’는 마술 주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는 베트남, 당신이 모르는 베트남’이라는 말의 축약어로 작년말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본사 방문 시에 가진 세미나의 제목입니다. 우리가 베트남을 잘 아는 것 같지만 …
Read More »몽선생( 夢先生)의 짜오칼럼- 베트남 타임, 코리안 타임
다낭에서 우리 현지법인과 협력하는 부동산개발회사의 10주년 창립기념식 행사가 있었습니다. 초대를 받고 회사의 베트남 디렉터와 함께 다낭으로 가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식은 오후 5시에 시작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고민이 되었습니다. …
Read More »몽선생( 夢先生)의 짜오칼럼-친구‘親舊’
얼마 전 저녁식사를 겸한 모임 자리가 있었습니다. 드물게 식당이 아닌 집으로 초대를 받았습니다. 멋진 분위기였습니다. 짧아 아쉬운 피아노 연주도 들었습니다. 시간이 어찌 흐르는지도 모르게 병은 비고 웃음으로 빈 공간을 …
Read More »몽선생( 夢先生)의 짜오칼럼- 삼십 년
직장생활이 올해로 30년을 넘겼습니다. 1992년 1월 1일자로 첫 사령장을 수령했을 때만해도 이 생활을 이토록 오래 하리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독립해서 아뜰리에를 꾸리며 나름의 건축관을 세워가리라는 …
Read More »몽선생( 夢先生)의 짜오칼럼- 어떤 생각으로, 무슨 말을 하니?
중학교에 입학해 보니 일년 내내 학교의 선생님들만 가르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범대학에 다니는 대학생들이 졸업 전 한달 동안 현장실습을 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교생실습 제도입니다. 제가 다니던 시골 중학교에는 청주사범대학의 …
Read More »몽선생( 夢先生)의 짜오칼럼- 작심 3일, 30일, 3개월
베트남에 산 날이 오래될수록 피하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오래 계셨네요. 그럼 베트남어를 잘하시겠네요?” “….” 묵묵부답일 수밖에 없던 질문, 바로 그것입니다.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 학생들을 보면 공부한 지 불과 3, …
Read More »몽선생( 夢先生)의 짜오칼럼 – 수고하셨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제16대 호찌민 한인회장 선거가 언제인지도 모르게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후보가 단독 후보였다고 합니다. 자동 당선이므로 선거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장구한 한인회 역사(?) 가운데 말 없고 탈 없던 때가 거의 …
Read More »몽선생(夢先生)의 짜오칼럼-슬기로운 격리생활
창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나갈 수도 없습니다. 빼꼼히 문을 열고 내다보니 복도에 바람만 가득합니다. 비어 있는 듯 보이지만 밖으로 나서면 소독제통을 맨 파란색 방호복으로 무장한 직원이 득달같이 달려옵니다. 문 …
Read More »몽선생(夢先生)의 짜오칼럼
다섯 번째 책을 손에 들고 다섯 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표지에는 ‘Park tiên sinh sống giữa Sài Gòn’ 이라는 제목이 베트남어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베트남 출판사에 의해 베트남어로 번역된 책이기에 그렇습니다.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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