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 Column – 긍정의 마인드

“당신이 보는 세상은, 당신의 마음이 비추는 거울이다.”

요즘 베트남을 찾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어떤 이는 새로운 시장의 기회를 찾으러, 어떤 이는 휴식과 자아를 찾아, 또 어떤 이는 외국에서 한 번쯤은 살아보고 싶은 열망으로 이곳에 오곤 합니다.

그러나 이 새로운 땅에서의 첫인상이 모두에게 따뜻한 것만은 아닙니다. 공항에서 1-2시간씩 걸리는 입국 수속을 밟고 나면 절로 고개가 저어집니다. 그렇게 들어오면서부터 기력을 소진한 젊은 청년들이 질문을 합니다. 과연 이 베트남은 나에게 맞는 곳인가?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 베트남에서 대하여 묻습니다. 대답은 각양 각생입니다. 오래된 사람은 예전의 베트남만을 얘기하고 신입자들은 자신이 보는 것 만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베트남을 파악하는 데 가장 좋은 조언자는 베트남에 온지 1-2년이 된 사람들이 적당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에게는 주의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들이 보는 베트남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직 베트남에 동화되지 않은 탓입니다. 특히 젊은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반항기가 다분한 20-30 대 젊은 노도의 시간에는 모든 것을 일단 삐딱하게 노는 경향이 있고 세상 일을 자신의 기준에 맞춰 평가하며 다름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 성향은 일반적으로 베트남에 와서도 변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해집니다. 베트남의 문화나 행정을 다름으로 인정하지 않고 수준의 차이로 평가하려 합니다.
그러나 좀 더 나이가 들고 베트남에서 보낸 세월이 깊은 사람을 만나보면 훨씬 너른 마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는 받아들이는 긍정의 마음입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볼까요.
최근 외국인에게 전자 신분증 제도가 시행되었습니다. 그동안 베트남 현지인에게만 적용되던 전자 신분증을 외국인에게도 적용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었으니 그 제도의 시행을 위해 행정적 절차가 필요합니다. 번거로운 일이지만 각 지역의 출입국 사무실에 가서 신고,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외국인에게는 낮설 수 박에 없는 베트남 공관을 들려 신고 및 등록을 하는 것은 참으로 귀찮은 일입니다, 이런 저런 불편 사항이 터져 나옵니다. 안내판도 없이 일일이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과정을 밟아야 하니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베트남에서 오랜 세월 보낸 사람들의 반응은 다릅니다. 그 시행에 따른 긍정의 면을 찾아내서 웃으며 그 절차를 수행합니다. 일단 이렇게 신고 및 등록을 하고 나면 그전에는 베트남 어디를 다녀도 필수적으로 들고 다녀야 할 여권이나 거주증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그 귀찮은 절차를 쾌히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제는 일단 베트남내에서는 여권이나 거주증, 나아가 운전면허증을 등을 따로 챙길 필요가 없습니다. 은행에 가서 업무를 봐도 전자 신분증이 담긴 전화기만 들고 가면 됩니다. 같은 일에서 긍정의 면을 찾아내서 마음을 즐겁게 만듭니다.
이렇게 같은 일을 해도 불평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앞으로 편리하게 될 미래를 생각하며 즐겁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의 삶이 더 즐거울까요?

시대를 바꿔보겠다는 야망을 가진 젊은이에게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조언은 도무지 매칭이 될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세상에 내 맘대로 되는 일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이국에 나와 생소한 문화와 환경 속에서 자신의 꿈을 성취하고자 하는 이에게는 지혜로운 순응이 필요합니다. 그야말로 내 맘대로 되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세상에 순응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이 내 맘대로 움직여 지지 않을 때, 분노하며 울분을 터트리는 것 대신 긍정의 마인드로 그것을 받아들이면 또 다른 발전의 기회가 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긍정의 마인드란 것은 어떤 것일까요?
희망을 찾아내는 일을 의미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도 그늘진 측면이 있고 아무리 나쁜 일도 교훈이 될만한 일이 있기 마련입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사고하는 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일입니다.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성공의 길을 발견하고, 귀찮은 일에서 결과가 주는 과실을 기대하는 방식이 그것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세상을 보는 눈이 늘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늘 냉정한 평가가 앞서기 마련입니다. 그 역시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되긴 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은 냉정한 평가 이전에 긍정의 부분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희망 회로입니다. 즉 세상 모든 일에 존재하는 양면 중에 긍정적인 면을 내편으로 삼는 습관을 키우자는 것입니다. 작은 사고의 습관이 삶을 결정합니다.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찾는가에 따라 보이는 세상이 달라집니다. 같은 경치를 봐도 햇볕 아래 어두운 그늘을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따사로운 햇볕에 빛나는 나비의 날개 짓을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은 선택이기도 하지요.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고 있나요?
당신의 눈에 비치는 세상은 어떤 모습입니까?

“당신이 보는 세상은, 당신의 마음이 비추는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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