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사고 잇따라 발생…응급차선 없어 위험 가중
응급차선이 없는 2차선 고속도로 설계로 인한 치명적인 사고가 잇따르면서 도로 설계 기준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뚜오이쩨지가 18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베트남 내 약 10개의 2차선 고속도로가 교통량 증가와 안전성 문제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쭝르엉-미투언 고속도로(Trung Luong-My Thuan Expressway)와 판티엣-빈하오-깜람 고속도로(Phan Thiet-Vinh Hao-Cam Lam Expressway) 등 신규 건설된 고속도로들도 같은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도 1A호선(National Highway 1A)과 하노이-하이퐁(Hanoi-Hai Phong), 호찌민시-롱탄-다우저이(Ho Chi Minh City-Long Thanh-Dau Giay) 등 기존 고속도로들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특히 응급차선 부재로 인한 안전 위험이 심각한 수준이다. 7월 9일 럼동성(Lam Dong Province) 함리엠면(Ham Liem Commune)의 빈하오-판티엣 고속도로(Vinh Hao-Phan Thiet Expressway)에서는 응급차선이 없어 발생한 참사가 이러한 문제점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당시 한 침대버스가 타이어 펑크로 차선에 정차했고, 운전자와 조수가 점검을 위해 내린 사이 후방에서 오던 또 다른 침대버스가 추돌해 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2024년 첫 9개월 동안만 이 고속도로에서 13건의 사고와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대부분이 차선 내 고장 차량으로 인한 사고였다.
응급차선이 없는 2차선 고속도로는 트럭과 버스, 승용차가 같은 차선을 공유하면서 차량 크기와 속도 차이로 인한 사고 위험이 높다. 고장 차량이 활성 차선에 정차해야 하는 상황도 위험을 가중시킨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베트남도 최소 6차선 고속도로 건설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6만㎞ 이상의 고속도로를 보유한 중국(China)은 일반적으로 최소 4차선으로 건설하며, 베이징-상하이(Beijing-Shanghai) 등 주요 도시 간 노선은 6∼8차선, 일부 구간은 10∼12차선까지 확장하고 있다.
중국의 모든 고속도로에는 응급정차대와 현대적인 감시 시스템이 구비돼 있다.
전문가들은 “2차선 고속도로는 초기에는 비용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베트남 교통 인프라의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더 크고 잘 계획된 완전 장비 고속도로 건설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 투자와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통한 자금조달 다변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뚜오이쩨 2025.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