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전사고 12년 만에 한밧대 입학…”교육만이 유일한 길”

12년 전 감전사고로 양팔을 잃은 베트남 청년이 끝없는 도전 끝에 한국 유학의 꿈을 이뤘다고 Vnexpress지가 18일 보도했다.
응우옌응옥넛(Nguyen Ngoc Nhut·27)씨는 최근 서울 인천공항에 도착해 한밧대학교(Hanbat University) 예비과정에 입학했다고 18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메콩델타 지역 껀터(Can Tho)시 출신인 넛씨는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 15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용접공으로 일했다. 2014년 건설현장에서 고압선을 만져 감전된 후 지붕에서 떨어져 의식을 잃었다.
호찌민시 쩌레이병원(Cho Ray Hospital)에서 치료받던 넛씨는 왼팔을 절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2개월 후 오른팔도 괴사로 제거해야 했다.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넛씨는 당시를 회상했다. 벽에 기대어 우는 아버지와 머리가 반백이 된 어머니 모습이 그를 버티게 했다.
16세 넛씨는 절단된 팔로 숟가락 잡기, 옷 갈아입기, 양치질하기 등 기본적인 일상을 다시 배워야 했다. 상처가 나은 후 일자리를 찾았지만 어디서든 거절당했다.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교육만이 유일한 길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평생교육원에 등록한 넛씨는 첫날 팔이 없는 것이 부끄러워 아무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바로 책상으로 향했다. 머리가 하얗게 된 것을 깨달았을 때, 선생님이 수업을 3-4번 설명해야 이해할 수 있었을 때 자존감은 더욱 떨어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가족 중 처음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할 것”이라고 한 말에 동기부여를 받아 3년간 맹렬히 공부했다.
2020년 넛씨는 시 차원의 수학경시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고 호찌민시공과대학교(HUTECH) 마케팅학과 입학시험에도 합격했다. 부모가 모은 몇백만 동(100만 동=약 5만원)을 들고 호찌민시로 이주했다.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방세와 어학공부비, 생활비를 독립적으로 관리했다. 교사와 친구들이 그를 도왔고 대학교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장학금을 제공했다.
2023년 초 대학교 3학년 때 한국 중앙대학교(Chung-Ang University) 교환학생 장학금을 받았지만 재정능력 증명 부족으로 비자가 거부됐다. 하지만 이 장학금이 동기부여를 되살렸다.
넛씨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4급 준비를 시작했다. 첫 번째 시도에서는 팔의 그루터기로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느려 시간 부족으로 실패했다. 네 번의 실패 끝에 다섯 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TOPIK 4급에 합격했다.
“대학교에서 입학을 허가했을 때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눈물이 날 뻔했다”고 넛씨는 말했다.
5년간 넛씨의 여정을 지켜본 친구 킴펑(Kim Phung)씨는 “그가 장애인이 아닌 꿈과 의지를 가진 사람으로 한국에 도착했다”며 “그의 모든 노력이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Vnexpress 2025.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