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음식배달시장, ‘쇼피·그랩’ 양강구도 구축 …시장점유율 90% 육박

– 닐슨IQ 4월 조사, 쇼피 56%, 그랩 36%…연령별 플랫폼 선호도 엇갈려

베트남 음식배달 시장을 쇼피와 그랩 2개사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90%에 육박했다. (사진=thuonggiaonline)

베트남 음식배달 시장을 쇼피와 그랩 2개사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0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IQ(NielsenIQ)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음식배달 시장 플랫폼별 점유율은 쇼피푸드가 56%, 그랩푸드가 36%로 2개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하며 양강구도를 이룬 모습이 관측됐다.

닐슨IQ는 지난 4월 소비자 조사에서 직전 7일 이내 주문 건수를 기준으로 이러한 점유율 보고서를 작성했다. 여기서도 쇼피푸드는 전체 주문의 63%를 차지한 업계 1위 플랫폼에 올랐다.

온라인 시장조사업체 디시전랩(Decision Lab)이 하노이와 다낭, 호찌민 등 대도시에서 실시한 또 다른 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쇼피푸드와 그랩푸드는 호찌민·하노이에서 합산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했으며, 다낭은 사실상 2개사가 양분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지역별 플랫폼 점유율은 하노이에서는 쇼피푸드가 56%로 1위를, 그랩푸드는 호치민에서 50% 점유율로 선두를 달렸다. 비(Be)의 비푸드는 호찌민과 하노이에서 각각11%, 9% 점유율을 기록했다.

디시전랩은 설문조사 이틀 전 앱을 통해 음식과 음료를 주문하는 약 1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쇼피푸드 사용자들은 밀크티와 패스트푸드 등 간식류를 주로 주문했던 반면, 그랩푸드는 밥과 해산물, 건강식품, 주스, 커피 등 식사류를 더 많이 주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경향은 사용자 연령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는데 쇼피푸드는 주로 16~24세 사용자가, 그랩푸드는 35세 이상 사용자가 특히 많았다.

앞서 구글·테마섹·베인&컴퍼니가 내놓은 ‘2024년 동남아 디지털경제’(e-Conomy SEA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베트남의 음식배달 및 승차공유 시장 규모는 4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대비 12% 성장한 것으로 시장은 2030년 최대 9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는 올해 베트남 음식배달 시장 규모가 28억달러에 이르고, 2030년 약 44억달러까지 연평균 9.3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유망성 만큼이나 베트남 음식배달 시장에서는 서로의 점유율을 빼앗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앞서 현지법인 인수를 통해 지난 2019년 시장에 진출했던 배민은 경쟁에서 밀리며 2023년 철수를 선언했고, 그동안 그랩의 대항마로 6년간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고젝(Gojek) 또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시장을 떠났다. 양사는 불리한 시장 환경과 더불어 경쟁격화를 영업중단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로 인해 지난 2023년 쇼피푸드와 그랩푸드, 비푸드, 고푸드, 배민, 로십(Loship, 작년말 철수) 등 6개 플랫폼이 참여했던 시장은 올초 3곳으로 압축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전기택시회사 GSM의 음식배달 시장 진출로 판도가 재편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GSM은 지난달 하노이시 2000여개 외식업체가 파트너로 합류한 사실을 알리며 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이륜차 호출 부문 점유율을 확대 중인 GSM은 이러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전국적인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사이드비나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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