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新지도부 ‘7080세대 약진’

-34개 성시 통합 후 당서기 50%가 70년대생…대학원 학위 82% 넘어

베트남이 63개 성시를 34개로 통합하면서 새로 임명된 지방 지도부가 젊어지고 고학력화됐지만 여성 참여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Vnexpress지가 2일 보도했다. 

30일 전국 각 성시에서 동시에 열린 신임 지도부 임명식에서 공개된 인사 현황에 따르면 34명의 성시 당서기 중 17명(50%)이 1970년대생 7X세대로 구성됐다. 평균 연령은 55세로 통합 전과 동일하지만 45-54세 비중이 크게 늘었다.

최연소 당서기는 1978년생 레꾸옥퐁(Le Quoc Phong) 동탑성(Dong Thap Province) 당서기(47세)다. 청년동맹 출신으로 2020년 10월부터 성 당서기를 맡고 있다.

최고령은 응우옌반넨(Nguyen Van Nen) 호찌민시(Ho Chi Minh City) 당서기(68세)로, 빈즈엉성(Binh Duong Province)·바리아붕따우성(Ba Ria-Vung Tau Province)과 통합된 신(新) 호찌민시(면적 6777㎢, 인구 1400만명)를 이끌게 된다.

학력 수준도 크게 향상됐다. 석사 학위 소지자가 56%(통합 전 51%), 박사가 26.5%(25%)로 늘어 대학원 학위 소지자가 82%를 넘었다. 전공 분야는 경제학(9명), 법학(8명)이 가장 많았다.

특히 법학 박사 4명 중에는 꽌민쯔엉(Quan Minh Cuong) 까오방성(Cao Bang Province) 당서기, 응우옌반꽝(Nguyen Van Quang) 다낭시(Da Nang City) 당서기 등이 포함됐다. 경제학 박사도 4명이며, 쩐꾸옥쯔엉(Tran Quoc Cuong) 디엔비엔성(Dien Bien Province) 당서기는 법학 부교수다.

군 출신도 3명 있다. 응우옌도안안(Nguyen Doan Anh) 상장 탄호아성(Thanh Hoa Province) 당서기, 응우옌반가우(Nguyen Van Gau) 중장 박닌성(Bac Ninh Province) 당서기, 부홍반(Vu Hong Van) 소장 동나이성(Dong Nai Province) 당서기다.

주목할 점은 34명 중 29명(85%)이 비지역 출신이라는 것이다. 이는 지역주의를 피하고 객관적·공정한 지도력을 확보하려는 중앙정부 정책의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여성 지도부 참여는 크게 줄었다. 여성 당서기는 3명(8.82%)으로 통합 전 7명에서 감소했다. 부이티민호아이(Bui Thi Minh Hoai) 하노이(Hanoi) 당서기, 지앙파오미(Giang Pao My) 라이쩌우성(Lai Chau Province) 당서기, 부이티꾸인반(Bui Thi Quynh Van) 꽝응아이성(Quang Ngai Province) 당서기가 유일하다.

인민위원회 주석(시도지사급) 34명은 모두 남성이며, 76%가 45-54세로 통합 전 62%에서 크게 늘었다. 55-65세는 23.5%로 통합 전 38%에서 급감했다.

흥미롭게도 전직 성 당서기 3명이 신설 성시의 인민위원회 주석으로 임명됐다. 르엉응우옌민찌엣(Luong Nguyen Minh Triet) 다낭시 주석(전 꽝남성 당서기), 응우옌칵탄(Nguyen Khac Than) 흥옌성(Hung Yen Province) 주석(전 타이빈성 당서기), 쩐후이투언(Tran Huy Tuan) 라오까이성(Lao Cai Province) 주석(전 옌바이성 당서기)이다.

응우옌티엔딘(Nguyen Tien Dinh) 전 내무부 차관은 “중앙정부가 70년대생 젊은 간부들을 많이 배치한 것은 기구 슬림화 혁명과 지방 지도부 구축을 전략적·장기적 관점에서 연계한 것”이라며 “이들은 향후 2-3기에 걸쳐 중요한 직책을 계속 맡을 자격을 갖춘 지속 가능한 후계 세력”이라고 평가했다.

토 람(To Lam) 당 총서기는 이번 인사를 “국가 재편성의 역사적 결정”이라며 “현대적이고 투명하며 인민을 위해 봉사하는 행정부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Vnexpress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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