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고급빌라서 138만달러 편취…잘로 앱으로 동포 상대 사기
태국 경찰이 베트남인들이 주도하는 로맨스 스캠 조직을 적발해 27명을 체포했다고 11일 Vnexpress지가 현지언론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태국 경찰은 화요일 방콕 근교 고급 빌라 2채를 급습해 온라인 사기 혐의로 남성 22명, 여성 5명 등 베트남인 27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더 네이션(The Nation)이 보도했다.
경찰 191명이 투입된 이번 대규모 단속에서는 휴대폰 116대, 컴퓨터 45대, 소량의 케타민 등이 압수됐다. 피의자들은 고급 빌라를 임시 콜센터로 개조해 사기 행각을 벌이던 중 붙잡혔다.
이들은 베트남 인기 메신저 앱 잘로(Zalo)에서 성공한 사업가나 부동산 거물로 신분을 위장해 베트남 동포들을 상대로 사기를 저질렀다고 더 스타(The Star)가 전했다.
가짜 프로필과 매력적인 사진, 화려한 배경 스토리를 이용해 피해자들과 연인 관계로 발전시킨 뒤 개인적 위기나 긴급한 사업 자금 필요 등을 핑계로 거액을 송금받는 수법을 사용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 조직은 고도로 체계화돼 있었다. 각 사기범들은 교대 근무를 하며 마치 정상적인 고객서비스센터처럼 운영됐다. 포렌식 수사관들은 27개 작업대 각각이 월 12억동(4만6000달러)씩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3월부터 이 조직이 편취한 금액은 총 360억동(138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경찰청 놉파실 푼사와스(Noppasil Poonsawas) 부청장은 “해당 지역 주민들이 외국인들의 수상한 행동을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피의자들은 2024년 10월 하노이에서 60일 관광비자로 태국에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Vnexpress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