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서 ‘불교 국보 20점 한자리에’…부처님오신날 특별전

-리(Ly)왕조부터 응우옌(Nguyen)왕조까지 불상 복원…”베트남 불교 유산 조명”

베트남 역대 왕조의 국보급 불상들이 한자리에 모였다고 Vnexpress지가 6일 보도했다. 

호찌민시 빈찬(Binh Chanh)현 베트남불교학원에서 열린 ‘베트남 불교문화’ 특별전에서는 리왕조부터 응우옌왕조까지 이어지는 국보급 불상 20점이 공개됐다.

이번 전시는 2025년 부처님오신날(베삭/Vesak 축제)을 맞아 베트남 불교 문화와 유산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2년간의 노력 끝에 탄생한 작품들입니다.”

연구팀을 이끈 딘비엣프엉(Dinh Viet Phuong) 건축가는 “예술적·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국보급 불상들을 엄선해 복원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불교 황제’ 쩐년똥(Tran Nhan Tong) 불상이다. 이 작품만 유일하게 원본과 똑같은 크기로 제작됐다. 300년이 넘은 원본은 꽝닌(Quang Ninh)성 옌뜨(Yen Tu) 유적지 화옌(Hoa Yen) 사찰에 있다. 녹색 돌로 만든 이 불상(높이 83cm)은 2020년 국보로 지정됐다.

쩐년똥(1258~1308)은 베트남의 영웅이다. 쩐(Tran)왕조 3대 왕으로 원-몽골 침략을 두 차례나 물리쳤다. 퇴위 후에는 옌뜨 산에서 승려가 되어 베트남 최초의 독자적 선종인 죽람(Truc Lam)선종을 창시했다.

전시장에는 빡닌(Bac Ninh)성 팟띡(Phat Tich)사찰의 아미타불상도 눈에 띈다. 1057년 리왕조 시대에 조각된 이 불상은 높이가 2m에 달한다. 연꽃 위에서 명상하는 자세로, 온화한 표정과 우아한 모습이 특징이다. 2012년 국보로 지정됐다.

빡닌성 붓탑(But Thap)사찰의 천수천안관음보살상(17세기)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높이 235cm의 이 목조 불상은 42개의 큰 팔과 789개의 작은 팔을 가졌으며, 각 손에는 눈이 있어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팔’을 형상화했다.

이 밖에도 훙옌(Hung Yen)성 메소(Me So)사찰의 천수천안관음보살상(19세기), 빡닌성 더우(Dau)사찰의 팝반(Phap Van)불상(16세기), 하노이 미아(Mia)사찰의 설산(Tuyet Son)불상(17~18세기) 등 다양한 시대와 양식의 불상들이 전시됐다.

전시장에는 불상 외에도 베트남 차 명상 공간, 금박 그림, 사찰 회화, 경전, 목판, 법구, 악기 등 베트남 불교 문화재가 총망라됐다.

베트남이 부처님오신날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2008년 하노이, 2014년 닌빈(Ninh Binh), 2019년 하남(Ha Nam)에서 개최된 바 있다. 올해는 전 세계 80개국에서 1만 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Vnexpress 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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