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부 하장성(Ha Giang)의 유명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이 현지 아이들에게 돈을 주는 행위를 둘러싸고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불쌍한 마음에 건네는 돈이 오히려 아이들을 학교에서 멀어지게 하고 구걸의 굴레에 가두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31일 현지 관광업계에 따르면 하장성의 명소인 텀마(Tham Ma) 고개 등지에는 꽃바구니를 메고 관광객과 사진을 찍어주는 아이들이 몰려들고 있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한 관광객은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감동해 정부의 금지 권고에도 불구하고 10만 동(약 5,500원)과 간식을 건넸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일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6%가 여전히 아이들에게 돈을 줄 의향이 있다고 답해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지 관광 전문가와 교육계의 시각은 냉정하다. 자스민 투어(Jasmine Tours)의 응우옌 반 뚜안 대표는 “아이들이 너무 일찍, 그리고 쉽게 돈을 버는 맛을 알게 되면 노동의 가치를 잊고 학업을 포기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조사 결과 주말 텀마 고개에서 아이 한 명이 하루에 벌어들이는 수익은 약 30만 동(약 16,500원)에 달하지만, 이 돈의 대부분은 뒤에서 감시하는 부모나 성인들이 가로채는 실정이다.
베트남 국립 인문사회과학대학교 관광학과의 찐 레 아잉(Trinh Le Anh) 박사는 “사진을 찍고 돈을 주는 행위는 아이들을 학교가 아닌 도로변 상업 활동으로 내모는 장려책이 된다”며 “아이들은 직접적인 구걸이 아니라 지역 문화 스토리텔링 교육 등을 통해 관광 생태계에 간접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성인이 된 후 전문 가이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동반(Dong Van) 카르스트 고원 지질공원 관리위원회의 호앙 쑤언 돈(Hoang Xuan Don) 위원장 역시 성인들이 아이들에게 올바른 노동의 가치를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투옌광성과 하장성 당국은 현지 문화를 학교 교육과정에 편입시키고 지속 가능한 관광 경제 발전 방안을 가르치는 등 아이들을 교실로 불러모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는 150개 이상의 학교와 수만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이들이 유산 지역의 진정한 주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포방(Pho Bang) 마을 인민위원회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돈이나 선물을 주는 것은 장기적으로 사회적 짐이 되는 게으른 집단을 만드는 것과 같다”며 “진심으로 돕고 싶다면 마을 당국을 통해 학교나 교육 시설에 공식적으로 기부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동반 고택 거리에서는 아이들이 전통 공연 등에 참여하며 소정의 학업 지원비를 받는 체계적인 문화 활동 모델이 운영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본연의 학업을 유지하는 올바른 대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