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건설업계 ‘재난 회복력’ 최우선…태풍·홍수 견디는 ‘로터스’ 인증 부활

베트남 건설업계 '재난 회복력' 최우선…태풍·홍수 견디는 '로터스' 인증 부활

출처: VnExpress Real Estate
날짜: 2026. 3. 28.

베트남이 잇따른 태풍과 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건설업계에서 건축물의 ‘재난 회복력(Resilience)’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대응 능력이 건축물의 가치를 결정하는 최우선 지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간) 베트남 그린빌딩협회(VGBC)에 따르면, 협회는 최근 베트남 친환경 건축물 인증 시스템인 ‘로터스(Lotus)’의 최신 버전(버전 4)에 ‘재난 회복력’ 항목을 새로운 인증 기준으로 업데이트했다. 이 항목은 초기 버전에 포함되었다가 한때 제외됐으나, 최근 베트남을 강타한 기후 재난으로 인해 건축물의 생존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다시 핵심 지표로 부활했다.

더글러스 스나이더(Douglas Snyder) VGBC 대표는 지난 27일 열린 지속 가능 건설 트렌드 공유회에서 지난해 로터스 인증을 받은 ‘이온몰 후에(Aeon Mall Hue)’를 모범 사례로 꼽았다. 이 쇼핑몰은 태풍과 홍수 상황에서도 부지와 주차장이 침수되지 않아 지역 내 재난 대응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자리 잡았다.

스나이더 대표는 “전 세계 자산의 3분의 2가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들은 태풍, 홍수, 폭염 등 약 20여 가지 기후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며 “이제 기업들은 단순히 5년만 잘 가동되는 건물이 아니라 향후 25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공장과 병원, 리조트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계의 또 다른 주요 트렌드는 ‘자재 순환’이다. 매립지 쓰레기의 50%가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기존 건물의 자재를 재활용해 신축 건물에 사용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위해 설계 단계부터 해체가 용이하고 유연한 사용이 가능하도록 계산하는 ‘자원 은행’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친환경 인증은 금융 혜택으로도 이어진다. 지난해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그린 분류체계(Green Taxonomy)’에 따르면 로터스, LEED, 그린마크 등 국내외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 금융 시스템과 연결되어 일반 대출보다 2% 이상 낮은 우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5%가 건축물의 건설 및 운영에서 발생한다. 이는 교통(22%)이나 산업 생산(28%)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2050년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하는 베트남의 친환경 건축물은 최근 2년 사이 급증하는 추세다. 국제금융공사(IFC)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베트남 내 친환경 인증 건축물은 총 780개에 달할 전망이며, 지난해에는 데이터 센터와 역사적 유적지가 처음으로 친환경 인증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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