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유명 관광지를 여행하던 베트남인 관광객이 대중교통 이용 중 잇따라 소매치기 위기를 넘긴 사연을 공개하며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026년 초 유럽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쩐 도 응옥 란(Tran Do Ngoc Lan) 씨는 이탈리아 로마와 프랑스 파리에서 겪은 아찔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란 씨에 따르면 로마에서 버스를 이용하던 중 한 외국인 남성이 자신과 딸 사이를 억지로 비집고 들어오려 했다. 당시 버스 안은 매우 혼잡했는데, 란 씨는 이상한 기분에 아래를 내려다보다 자신의 지갑을 열고 있는 남성의 손가락을 발견했다. 범인은 일행과 2인 1조로 움직이며 큰 코트로 손의 움직임을 가리는 치밀함을 보였다. 란 씨가 즉시 “내 지갑에 누가 손을 댔다”고 크게 소리치자, 범인은 버스가 멈춘 틈을 타 재빨리 도망쳤다.
앞서 파리 지하철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 한 여성이 혼잡하지 않은 칸에서 란 씨를 밀치며 중심을 잡는 척하더니, 코트 아래로 손을 넣어 란 씨의 금팔찌를 낚아채려 했다. 다행히 팔찌가 끊어지지 않았고 란 씨가 비명을 지르며 저항해 화를 면할 수 있었다. 란 씨는 “범인들은 주로 역 사이를 이동하거나 문이 열리기 직전 t t찰나를 노린다”며 “사건 직후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무서웠다”고 전했다.
유럽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이처럼 단체로 관광객을 에워싸고 시선을 돌린 뒤 주머니를 터는 수법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 여행객은 “8세부터 30세까지 15명가량이 그룹을 지어 열차에 타는 승객을 에워싼 뒤, 성인들이 시야를 가리는 동안 아이들이 물건을 훔쳐 내리는 수법을 쓴다”고 증언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여행 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몇 가지 실무적인 지침을 제시했다. 우선 많은 양의 현금 소지를 피하고, 호텔 금고에 분산 보관하거나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겉옷 안쪽에 비밀 주머니가 있는 옷을 입거나 복대를 활용해 중요 서류를 몸에 밀착시켜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범인이 쉽게 도주할 수 있는 출입구 근처에 서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가방이나 캐리어 선택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고가의 명품 캐리어는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오히려 눈에 띄는 화려한 색상의 캐리어가 도난 시 추적이 쉽고 범인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네덜란드에 거주 경험이 있는 한 여행 전문가는 “돈과 여권은 절대 몸에서 떼지 말아야 하며, 칼로 찢기 힘든 튼튼한 소재의 가방을 몸 앞쪽으로 매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