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보건당국이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을 늘리고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첨단 응급 의료 기술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이번 조치로 그동안 생존 희망이 희박했던 심정지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베트남 보건부 진찰진료관리국은 호찌민 인민자딩(Gia Dinh) 병원을 ‘체외막산소공급 심폐소생술(ECPR)’ 성공의 선구적 단위로 공식 승인했다. ECPR은 환자의 심장이 멈췄을 때 인공심폐장치인 에크모(V-A ECMO)를 활용해 체외에서 혈액 순환과 산소 공급을 강제로 유지하는 고난도 응급 처치 기술이다. 이전까지 베트남에는 난치성 심정지 응급 상황에 대한 ECPR 공식 기술 목록이 존재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심정지 환자의 퇴원 생존율은 약 5%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매우 나쁘다. 가슴 압박을 통한 일반적인 심폐소생술(CPR)은 정상 심장 박동의 25~30% 수준만 혈액을 공급할 수 있는 반면, 에크모를 이용한 방식은 뇌를 비롯한 전신에 충분한 혈류를 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이 심정지 원인을 찾아 해결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인민자딩 병원은 지난 2022년부터 에크모 기반의 전담팀과 장비를 갖추고 다학제 협진 체계를 구축해 왔다. 실제로 2025년 한 해 동안 14명의 심정지 환자에게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환자의 36%가 생존하여 신경학적 손상 없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세계 체외순환지원협회가 제시한 평균 생존율인 31%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탕찌트엉(Tang Chi Thuong) 호찌민시 보건국장은 “이번 성공은 호찌민시가 추진해 온 다층적 전문 의료 시스템 발전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호찌민시 보건당국은 앞으로 이러한 첨단 응급 기술을 병원 밖 응급 의료 체계와 연계해 더 많은 시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