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2위 맥주 제조사인 하이네켄(Heineken)이 싱가포르 투아스(Tuas) 공장의 대규모 생산 라인을 2027년 말까지 폐쇄하고, 생산 물량을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로 이전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는 하이네켄이 향후 2년 내 전 세계적으로 약 6,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하려는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이다.
하이네켄은 이번 조치에 따라 자회사인 아시아 태평양 브루어리 싱가포르(APB Singapore)를 지역 내 다른 공장에서 맥주를 들여오는 ‘수입 기반 공급 모델’로 전환할 방침이다. 1932년 싱가포르에서 탄생해 1990년부터 투아스 공장에서 생산되어 온 ‘타이거(Tiger)’ 맥주 역시 앞으로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되어 싱가포르로 역수입된다.
기존 투아스 생산 부지는 지역 물류 거점으로 재개발되며, 혁신 제품 개발을 위한 파일럿 브루어리(소규모 시험 양조장)가 들어설 예정이다. 생산 기능은 이전되지만, 타이거 맥주의 전략 수립과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경영진은 싱가포르에 그대로 남는다. 또한 싱가포르는 지역 상업 운영, 물류, 혁신 및 생성형 AI 역량을 총괄하는 전략적 본부 역할을 지속하게 된다.
하이네켄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을 통해 이번 결정으로 약 130개의 직무가 단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영향을 받는 직원들을 위해 퇴직금 지급, 재교육 프로그램, 심리 상담 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인건비와 운영비가 높은 싱가포르의 제조 환경을 고려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하이네켄의 핵심 성장 시장 중 하나로, 이번 생산 거점 이전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