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정부가 베트남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자 면제를 검토하고 있어 양국 간 관광 교류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베트남 통신사(VNA) 보도에 따르면, 막심 레셰트니코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지난 23일 베트남 관광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입국 절차 간소화 방침을 밝혔다.
레셰트니코프 장관은 “베트남은 인구 규모가 크고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관광 수요가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단체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무비자) 제도를 포함해 베트남 방문객을 위한 입국 절차를 대폭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통계에 따르면 연간 러시아를 방문하는 베트남 관광객은 약 1만 5,000명 수준인 반면, 베트남을 찾는 러시아 관광객은 60만 명에 달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1~2월 두 달간 베트남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3.3배 급증한 25만 명을 기록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러시아는 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디스커버 러시아(Discover Russia)’ 프로젝트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지 여행 업계는 이번 비자 완화 정책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짱안 트래블(Trang An Travel)의 응우옌 흐우 꾸엉 대표는 “단체 비자 면제가 시행될 경우 내년 러시아행 베트남 관광객이 40~60%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이미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대비 30% 이상의 수요 증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 비자가 쉥겐(유럽), 미국, 캐나다 비자에 비해 처리 속도가 빠르고 승인율이 높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베트남인을 대상으로 한 러시아 7박 8일 투어 상품(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방문)은 약 5,500만 동(한화 약 300만 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양국 간의 직항 노선 유지와 우호적인 외교 관계 역시 베트남 관광객들이 러시아를 우선순위 여행지로 꼽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