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통항량 95% 급감…이란 통제 속 제재 선박·중국行 유조선 주로 통과

호르무즈해협 통항량 95% 급감…이란 통제 속 제재 선박·중국行 유조선 주로 통과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3. 21.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2월 말 이후 호르무즈해협(Strait of Hormuz) 통항량이 95% 급감한 가운데, 이란의 묵인 또는 통제 아래 일부 선박만이 해협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해양정보센터(JMIC·Joint Maritime Information Centre) 통계에 따르면 분쟁 이전 하루 약 138척이 통과하던 호르무즈해협의 최근 통항 선박은 극소수에 그치고 있다. 벨기에 데이터 분석 업체 클플러(Kpler)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19일 사이 해협을 통과한 화물선은 총 114척으로, 이 중 69척이 유조선이었으며 대부분 페르시아만(Persian Gulf)을 빠져나가 동쪽으로 향했다.

로이즈리스트(Lloyd’s List) 편집장 리처드 미드(Richard Meade)는 19일 기자회견에서 “벌크선, 유조선, 컨테이너선이 통항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 한 주 가스 운반선도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의 소유 주체를 보면, 이란과 연계된 선박이 약 30% 이상을 차지했다. 데이터 분석사 로이즈리스트인텔리전스(Lloyd’s List Intelligence) 브리짓 디아쿤(Bridget Diakun)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그리스 선박이 18%, 중국 선박이 10%를 차지했다. AFP의 해운 데이터 분석 결과 분쟁 발생 이후 해협을 통과한 선박의 30% 이상이 미국·유럽연합(EU)·영국의 제재 목록에 등재된 선박이었으며, 석유·가스 운반선의 절반 이상이 서방 제재 대상이었다.

JP모건(JPMorgan) 원자재 애널리스트들은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대부분이 중국行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현재 호르무즈 지역에서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쟁 발발 이전의 약 500만 배럴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JP모건에 따르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약 98%가 이란산으로, 3월 초 기준 하루 평균 130만 배럴 수준이다.

해운 컨설팅 업체 클락슨스(Clarksons)는 일부 선박이 이란으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아 통항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파키스탄 선적 유조선 카라치(Karachi)호는 3월 15일 통상 항로 대신 이란 해안 근접 항로를 따라 이동한 것이 확인됐다. 미국 랜드연구소(RAND) 브래들리 마틴(Bradley Martin) 선임연구원은 “해협 중앙 항로에 기뢰가 부설됐거나, 이란 당국이 선박 식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운 분석 업체 윈드워드(Windward Maritime Analytics)의 미셸 비제 보크만(Michelle Wiese Bockmann)은 “이란이 피격·기뢰에 대한 공포를 활용해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분쟁 발생 이후 현재까지 이란 해안 인근에서 약 20척의 상선이 공격을 받았다. 3월 11일에는 태국 선적 벌크선 마유리나리(Mayuree Naree)호가 피격돼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며 23명의 승무원 중 3명이 아직 실종 상태다. 같은 날 그리스 선박 스타그웨네스(Star Gwyneth)와 미국 선박 세이프시아비슈누(Safesea Vishnu)도 피격됐다.

자동선박식별장치(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를 의도적으로 끄고 오만만(Gulf of Oman)에 진입하는 선박도 늘고 있어 현황 파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프랑스 해운·물류 그룹 CMA CGM은 걸프(Gulf) 지역을 철도와 도로로 우회하는 대체 운송 경로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윈드워드에 따르면 동아프리카 바브엘만데브해협(Bab el-Mandeb Strait) 통과 화물량은 280%, 수에즈운하(Suez Canal) 통과량은 70% 급증하며 해운업계의 대체 항로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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