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당량의 커피 섭취가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심혈관 및 뇌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커피는 항산화 성분과 페놀 화합물, 필수 영양소가 풍부해 소화기 건강을 돕는 유익한 음료로 꼽힌다.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꾸준히 마시는 사람은 심혈관 및 뇌 건강과 직결된 유익균인 ‘로소니박터 아사카롤리티쿠스(lawsonibacter asaccharolyticus)’ 수치가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영국인 약 2만 3,11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하루 약 3잔의 커피를 마시는 그룹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해당 유익균 수치가 4.5~8배 더 높았다. 가끔 마시는 그룹 역시 비음용자보다 3.4~6.4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커피는 장내 미생물 환경 개선 외에도 직접적인 소화 작용을 돕는다. 커피는 위산(염산) 분비를 촉진해 음식물 분해를 돕고 장운동을 활성화해 변비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커피에 포함된 섬유질은 비피더스균이나 유산균 같은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하며, 폴리페놀 성분은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유익균이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
간과 위 건강에도 이로운 점이 발견됐다. 커피 속 클로로겐산과 같은 항산화제는 장 점막의 염증을 예방해 크론병 같은 질환으로부터 장을 보호하며, 위장의 산도(pH)를 조절해 위식도 역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이점은 카페인 함유 여부와 상관없이 적절한 양을 섭취했을 때 간 건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다만 과도한 커피 섭취는 오히려 장 점막을 자극하고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깨뜨려 복부 팽만감이나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하루 3잔 이내로 섭취량을 조절하고, 공복보다는 식사와 함께 마시는 것이 위장 자극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장 건강은 커피 외에도 수면, 스트레스, 운동, 식습관 등 다양한 생활 요인의 영향을 받으므로 균형 잡힌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