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에너지 위기 막아라”… 베트남, ‘석유 대국’ 앙골라에 손 내밀었다

출처: Tuoi Tre News
날짜: 2026. 3. 18.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세계 경제와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가운데, 베트남 정부가 아프리카의 주요 산유국인 앙골라와의 에너지 협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일 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는 지난 16일 주앙 로렌수(João Lourenço) 앙골라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을 통해 원유 및 천연가스의 추가 공급을 공식 요청했다.

찐 총리는 지난 2월 28일부터 미국, 이스라엘, 이란이 얽히며 급격히 악화된 중동 분쟁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분쟁 당사국이 아닌 베트남과 앙골라 같은 국가들도 글로벌 에너지 안보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양국이 연대하여 공동의 도전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석유가스공사(PetroVietnam)와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Sonangol) 간의 협력 양해각서 이행을 가속화할 것을 제안했다.

앙골라는 아프리카 대륙의 선도적인 산유국 중 하나로, 추정 매장량 25억~26억 배럴에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23년 생산 쿼터 문제로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한 이후 독자적인 공급망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로렌수 대통령은 찐 총리의 에너지 안보 우려에 공감하며, 양국 간 정보 공유와 에너지 협력 강화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에너지 외에도 양국은 경제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찐 총리는 2025년 8월 루엉 꾸엉(Luong Cuong) 국가주석의 앙골라 국빈 방문 당시 체결된 합의사항들을 조속히 이행하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무역, 투자, 농업, 광업 분야를 집중 육성해 가까운 시일 내에 양국 교역 규모를 10억 달러(약 1조 3,4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또한 베트남 측은 투자 증진 및 보호 협정과 이중과세 방지 협정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할 것을 촉구했다. 찐 총리는 앙골라가 아프리카 연합(AU) 내 영향력을 발휘해 베트남과 AU 간의 관계 강화를 지원해줄 것을 희망했으며, 베트남 역시 앙골라의 아세안(ASEAN) 시장 진출을 돕기로 약속했다.

앙골라 외교부는 2025년 수교 50주년 기념 활동에 이어 올해 중 고위급 인사의 베트남 방문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동발 유가 불안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베트남의 이번 ‘아프리카 에너지 외교’가 국내 연료 수급 안정화에 결정적인 돌파구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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