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자산운용 공룡 블랙록(BlackRock)이 암호화폐 시장의 급락을 틈타 수조 원대 자금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쏟아붓고 있다. 18일 금융권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최근 5주간 5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유출을 겪었던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블랙록의 강한 ‘바닥 줍기(저점 매수)’에 힘입어 급반등에 성공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와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는 지난 3주간 약 **19억 달러(한화 약 2조 5,000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강력하고 긴 유입세다. 도널드 트럼프 재선 이후 최저치인 6만 달러 선까지 후퇴했던 비트코인은 블랙록의 자금 유입 이후 일주일 만에 7만 5,000달러 선을 회복했으며, 이더리움 역시 2,300달러 대를 탈환했다.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 코인셰어즈 연구소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핵심적인 기술적 지지선까지 하락하면서 이른바 ‘고래(거액 투자자)’들의 축적 본능을 자극했다”며 이번 반등의 배경을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되는 특성상 시장의 충격을 가장 빠르게 흡수하고 반영하는 자산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전망은 더욱 공격적이다. 세계적인 디지털 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맷 호건(Matt Hougan)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기관들을 ‘다이아몬드 핸드(강력 홀더)’로 지칭하며 “전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대해 80~90% 이상의 확신을 가지고 자금을 배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전 세계 가치 저장 수단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간다면 장기적으로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 4,000만 원) 도달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내다봤다.
글래스노드(Glassnode) 등 데이터 분석 업체들은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유입이 안정화 신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기관들의 투자 심리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비록 전고점 대비 여전히 40%가량 낮은 수준이지만, 블랙록이라는 거대 자본의 귀환은 침체됐던 시장에 강력한 회복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