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방학 동안 잠도 자지 않고 4일 내내 온라인 게임에 매달리던 대만의 한 대학생이 뇌출혈로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휴식을 취하라는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을 무시하고 모니터 앞을 지키던 청년은 결국 차가운 병원 침대에서 생을 마감했다. 9일 현지 보도와 의료계에 따르면, 대만의 한 중환자실 간호사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극단적인 수면 부족의 위험성을 알리며 이 같은 사례를 공개했다.
익명의 이 학생은 식사와 화장실 이용을 위한 짧은 휴식을 제외하고는 거의 멈춤 없이 게임을 이어갔다. 사달이 난 것은 게임을 시작한 지 4일째 되던 밤이었다.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선 그는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응급실로 긴급 이송된 후 정밀 검사 결과, 뇌동맥 파열로 인한 심각한 뇌출혈이 확인됐다. 의료진이 즉각 수술에 나섰으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고, 그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깊은 혼수상태에 빠졌다.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가족들은 결국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례를 공개한 간호사 린 팅(Lin Ting)은 “뇌출혈은 더 이상 노인들만의 위험 요소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과로와 만성적인 수면 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그리고 지속적인 심리적 스트레스는 젊은 층에서도 뇌혈관을 약화시켜 파열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 등 기저 질환이 없는 청년이라도 극단적인 생활 습관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이처럼 장시간 게임에 몰두하다 사망하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만 남부에서는 18세 청년이 인터넷 카페에서 40시간 연속으로 게임을 하다 사망했으며, 2015년 카오슝에서도 32세 남성이 3일간의 게임 마라톤 끝에 심부전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주변 게이머들은 그의 사체가 굳어가는 줄도 모르고 게임을 계속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전문가들은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가 심혈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며, 게임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