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고용 시장에서 민간 의료 및 제약 부문의 급여가 가장 높았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연봉자가 많이 포진한 금융·은행권은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전체 일자리는 감소하고 있으나, 핵심 인력의 급여는 상승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베트남 구인·구직 플랫폼 잡OKO(Joboko)이 자사에 올라온 약 58만2,000건의 구인 공고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의 경우, 업종별·직급별 급여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의료 및 제약 분야의 경우, 경력 1~3년차의 근로자의 급여 중위값은 1,800만 동(688달러)을 기록했다. 특히 3년차의 경우, 평균 2,500만 동(955달러) 이상, 팀장급은 5,000만 동(1,910달러)이었으며, 관리직 또는 부서장급의 월급은 7,000만 동(2,675달러)에 달했다. 의료 및 제약 부문 고액 급여자는 주로 민간 부문에 집중돼 있었는데, 의료 시스템의 확장과 육체적·정신적 건강 관리에 대한 사회적 변화로 인해 해당 분야에서의 채용 수요와 임금은 향후 몇 년간 계속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및 은행권의 연봉 중위값은 1~3년 차 기준 1,600만 동(611달러), 3년 차 이상 2,500만 동, 팀장급 2,740만 동(1,047달러), 관리자급 5,500만 동(2,101달러)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동일한 연차라도 담당 업무에 따라 임금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먼저 경력 1년 미만의 경우, 맡은 업무에 따라 월급 중위값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VIP 고객 전문가의 경우 1년 미만 신입의 월급 중위값은 3,000만 동(1,146달러), 1~3년 3,500만 동(1,337달러), 3~5년 4,500만 동(1,719달러) 5년 이상은 5,700만 동(2,178달러)으로 나타났으나, 일반 고객 관계 전문가는 경력에 따라 2,000만 동, 2,200만 동(841달러), 3,500만 동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금융권 일자리는 AI 기술 도입 등의 여파로 13% 감소했는데, 관리자급 핵심 인력의 몸값은 상승하는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났다.
IT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동일한 추세가 관측됐다. 구인·구직 플랫폼 탑CV(TopCV)의 조사에 따르면, IT 분야 관리직급 연봉은 지난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전문직은 상대적으로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IT 분야는 올해 채용 수요가 가장 높은 분야 중 하나로 꼽혔는데, 특히 사이버 보안 및 사기 방지 분야의 급여가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사이버 보안 등 정보 보안 관련 분야는 경력 1년 미만의 신입 급여 중위값이 1,750만 동(66.9달러)이었고, 1~3년의 경력자는 2,470만 동(944달러), 3년 이상은 2,600만 동(993달러)을 받고 있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나 보안 전략 및 분석 전문가, 보안 관리 및 운영 전문가, 보안 테스트 및 평가 전문가는 경력이 3년 이상인 경우 2,960만 동(1,131달러)의 급여를 받고 있었다.
AI 전문가 외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13%가 사이버·시스템 보안 전문가 채용을 최우선으로 꼽았지만, 빅테크와의 치열한 영입 경쟁으로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들 또한 고용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지만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구인자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27%는 “일자리 자체는 풍부하지만 채용 기준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디지털 활용 능력, 분석적 사고, 외국어 능력, 적응력이 필수가 되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많은 구직자가 시장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단기 교육 과정이나 전문 심화 학습에 자발적으로 뛰어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