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엔터테인먼트 베트남(Lotte Entertainment Vietnam)의 김진근(Kim Jin Geun) 총괄대표가 자사가 배급하는 설 연휴 영화 ‘무이 포(Mùi Phở, 쌀국수의 향기)’의 흥행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관객들 앞에서 직접 무릎을 꿇고 절을 하는 초유의 행보를 보였다. 19일 카페에프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8일 하노이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Q&A) 세션 중 예상치 못한 돌발 행동으로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사건은 영화 ‘무이 포(Mùi Phở)’가 설 연휴 극장가에서 ‘토 오이!!(Thỏ Ơi!!)’, ‘냐 바 또이 못 퐁(Nhà Ba Tôi Một Phòng)’ 등 경쟁작들에 밀려 하위권에 머무는 가운데 발생했다. 김진근(Kim Jin Geun) 대표는 연단에서 한국의 ‘김치’ 이야기를 꺼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그는 “20년 전만 해도 김치를 아는 사람이 없었지만, 지금은 한국 문화의 세계적인 상징이 되었다”며 “베트남에 왔을 때 쌀국수(Phở)에서 그와 유사한 잠재력을 보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베트남의 풍부한 역사와 국가적 자부심이 영화 ‘무이 포(Mùi Phở)’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 영화는 가족 간의 유대를 잇는 접착제 같은 작품”이라고 정의하며, 현재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상영 횟수가 제한적인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연설의 마지막에 이르러 김진근(Kim Jin Geun) 대표는 갑자기 바닥에 무릎을 꿇고 관객들을 향해 깊게 절을 올렸다. 이 진심 어린 호소에 현장에서는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국제적인 배급사 대표가 베트남 영화 시장을 얼마나 존중하고 진지하게 대하는지 보여주는 증거”라며 감동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무이 포(Mùi Phở)’는 베트남의 국민 배우 쑤언 힌(Xuan Hinh)이 주연을 맡아 평생 쌀국수 가게를 운영해온 노인 무이(Mui)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업을 잇지 않으려는 자식들을 돌아오게 하기 위해 엉뚱한 결혼 소동을 벌이는 가족 코미디물이다. 현재 개봉 3일 차인 이 영화는 누적 수익 130억 동(한화 약 7억 원)을 기록 중이나, 마케팅 부족과 상영관 확보의 어려움으로 고전하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김진근(Kim Jin Geun) 대표의 이번 ‘무릎 호소’가 박스오피스 순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카페에프는 “한 문화 작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성 어린 투자뿐만 아니라 관객의 애정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