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오년(2026년) 설 연휴가 한창인 가운데, 호찌민시 즈엉바짝 157번 골목의 참족 공동체는 술과 돼지고기 없는 아주 특별한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18일 탄니엔(Thanh Nien) 보도에 따르면 올해 설날은 이슬람교의 성스러운 달인 라마단(2월 18일~3월 18일)의 시작과 겹치면서, 이곳 주민들은 전통적인 설 음식 대신 금식과 기도로 새해를 시작했다.
화려한 매화나 벚꽃 장식으로 가득한 호찌민의 일반적인 거리와 달리, 이 골목은 라마단을 준비하는 참족 무슬림들의 분주함으로 가득하다. 이들은 설날의 상징인 반쯩(Banh Chung)이나 반뗏(Banh Tet) 대신 라마단 기간 저녁 식사를 위한 대형 솥과 그릇을 닦으며 공동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자미울 안와르(Jamiul Anwar) 사원의 이맘(종교 지도자) 킴 소 씨는 라마단은 단순히 굶는 것이 아니라 절제의 달이라고 설명했다. 신자들은 낮 동안 음식과 물을 멀리하며 자신을 가다듬고, 밤에는 허용된 시간에만 식사를 한다. 이때 생선, 닭고기, 소고기 등은 먹을 수 있지만 돼지고기와 술은 엄격히 금지된다.
사원 관리 위원회의 압도할림 부위원장은 올해는 설 연휴와 라마단이 겹쳐 거리 장식과 음식 준비에 더욱 정성을 들였다고 밝혔다.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참족 주민들은 함께 모여 국가의 평화와 가족의 행복을 기원한다. 임산부나 노약자, 환자 등은 단식 의무에서 제외되지만, 대다수 신자는 이 성스러운 전통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과거 라마단 기간에는 이 일대가 참족 음식을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올해는 설 연휴와 겹쳐 다소 차분한 분위기지만, 이색적인 문화를 체험하려는 시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
즈엉바짝 157번 골목은 1960년대 안장성 짜우독에서 이주해온 참족 무슬림들이 형성한 유서 깊은 거주지로, 현재 약 200가구 2,000여 명의 신자가 거주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 명절인 설과 이슬람의 성스러운 달 라마단의 융합은 호찌민시의 다문화적 풍요로움을 보여주는 독특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