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 자산인 금과 은의 가격 상승세에 이어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구리(동)를 매입하려는 투기 수요가 급증하자 전문가들이 자산 가치 하락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19일 카페에프(CafeF) 보도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와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구리 괴나 동전 등을 대거 사들이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구리 투기 열풍의 배경에는 전력망 확충과 전기차 산업 성장으로 인한 글로벌 구리 수요 증가 기대감이 깔려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구리는 미래의 새로운 금”이라며 실물 구리를 장기 보유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구리 실물을 수집하는 취미가 재테크 수단으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원자재 전문가들은 이러한 실물 구리 매입이 매우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큰 문제는 부식성이다. 전문가들은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사례를 언급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원래 붉은빛을 띠던 구리 재질의 자유의 여신상이 시간이 흐르며 산화 작용에 의해 푸른색(청록색)으로 변한 것처럼, 개인이 보관하는 구리 역시 공기 중의 수분과 산소에 노출되면 빠르게 변색하고 가치가 훼손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실물 구리는 금에 비해 부피가 크고 무거워 보관 비용이 많이 들며, 매도 시 순도 검증과 유통 경로 확보가 어려워 환금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용 원자재인 구리에 투자하려면 실물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나 관련 기업 주식을 통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카페에프(CafeF)는 검증되지 않은 온라인 정보에 휩쓸려 부식되기 쉬운 금속 실물을 무분별하게 매입하는 것은 자칫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