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휴를 맞아 중국에서 고향에 가지 못하는 청년들을 대신해 부모님께 절을 올리는 ‘대리 세배’ 서비스가 등장해 온·오프라인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대리인이 의뢰인의 부모를 찾아가 절을 하고 덕담을 전하는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주로 업무나 개인 사정으로 귀향하지 못하는 도시의 젊은 층을 겨냥하고 있다. 대리인들은 의뢰인의 집을 방문해 부모님께 큰절을 올리고, 의뢰인이 미리 준비한 선물이나 용돈을 전달하며 안부를 묻는다. 일부 업체는 부모님이 감동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의뢰인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옵션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중국 사회의 의견은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서비스를 옹호하는 측은 “현대 사회의 바쁜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자녀들의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효율성을 강조한다. 특히 독거 노인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누군가 방문해 활기를 불어넣는 것 자체가 위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비판적인 목소리도 높다. 유교적 전통과 효를 중시하는 중국 사회에서 부모님께 올리는 절까지 돈으로 해결하려는 행태는 효도의 본질을 훼손하는 ‘불효의 상업화’라는 지적이다. 많은 누리꾼은 “부모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대리인의 절이 아니라 자녀의 목소리와 얼굴을 직접 보는 것”이라며, 이러한 서비스가 가족 간의 정서적 유대를 단절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대리 세배 서비스의 등장은 중국 청년들이 겪고 있는 극심한 생존 경쟁과 가족 공동체의 해체를 동시에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기술과 상업이 전통 관습의 빈자리를 채우려 하지만, 진심을 담은 소통은 결코 대체될 수 없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