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에서 로봇 수술 시스템을 활용해 폐종양을 정밀하게 절제하는 수술이 성공을 거두며 첨단 의료 기술의 효용성이 입증됐다. 19일 현지 의료계에 따르면 호찌민 탐아잉(Tam Anh) 종합병원 흉부혈관외과 센터의 부 후 빈(Vu Huu Vinh) 교수팀은 로봇 다빈치 Xi(Da Vinci Xi)를 이용해 50대 여성 환자의 폐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환자인 번(Van, 52세) 씨는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 객혈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왼쪽 폐 상엽에서 5cm 크기의 종양을 발견했다. 의료진은 종양이 빠르게 성장하며 침습 징후를 보이자, 완치 가능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즉각적인 수술을 결정했다. 특히 고혈압 기왕력이 있는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고 정밀한 박리가 가능한 로봇 수술 방식을 채택했다.
수술팀은 로봇 다빈치 Xi를 조종해 수술 중 즉석에서 조직 검사를 시행하는 ‘동결 절편 생검’을 병행했다. 검사 결과 영하 20~50도에서 급속 냉동된 조직을 현미경으로 분석한 지 40분 만에 악성 종양(2A단계) 판정이 내려졌다. 의료진은 로봇의 정교한 팔을 이용해 주변 건강한 폐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종양 전체를 깨끗하게 제거했다.
로봇 수술의 효과는 회복 속도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환자는 수술 하루 만에 가벼운 보행이 가능해졌으며, 4일 만에 퇴원했다. 부 후 빈 교수는 “전통적인 개흉 수술과 비교했을 때 로봇 수술은 입원 기간을 3~5배가량 단축시킨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설 연휴 이후 치료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방사선 및 화학 요법을 받을 예정이다.
글로보칸(Globocan)의 2022년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폐암은 연간 약 2만 5천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2만 3천 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기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부 후 빈 교수는 “폐암을 1단계에서 발견해 근치적 치료를 받을 경우 5년 생존율이 80~90%에 달하지만, 3~4단계에서 발견하면 첨단 치료를 받아도 생존율이 10~20%로 급감한다”며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