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오년(2026년) 새해를 맞아 루 쭝 타이(Luu Trung Thai) 군인은행(MB) 이사회 의장이 글로벌 불확실성을 위기가 아닌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도전적인 전망을 내놨다. 17일 카페에프(CafeF) 보도에 따르면 루 쭝 타이 의장은 변동성이 큰 국제 정세 속에서 베트남이 거버넌스 역량과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한다면 안정기보다 더 큰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 쭝 타이 의장은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너무 안정적이면 오히려 기회가 생기지 않는다”며 “경제학적 관점에서 변동성이 클수록 기회도 커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의 거점이자 투자 매력지로서 안정적인 정치·사회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세계적인 격변이 베트남의 약점이 아닌 강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은행 산업의 관점에서 루 쭝 타이 의장은 ‘규모의 경제’를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대형 은행은 회복 탄력성이 뛰어나 고객들이 선호할 뿐만 아니라,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적 통화 정책을 펼칠 때 사회적 파급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규모의 성장이 단순한 자산 확대를 넘어 고객과 국가,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공정한 비즈니스’로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MB은행의 2026년 경영 목표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루 쭝 타이 의장은 올해 신용 및 예금 성장률 35%, 이익 성장률 15~20%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2025년 말 기준 3,500만 명을 돌파한 고객 수를 올해 4,000만 명까지 확대하고, 요구불예금(CASA) 비율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는 외국인직접투자(FDI) 부문과 디지털 자산 분야를 지목했다. MB은행은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FDI 고객군을 위해 전용 비즈니스 라인을 신설했으며,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는 세계 3위권의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거래 은행’으로서 보안과 결제 규율을 확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루 쭝 타이 의장은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일을 성공시켰을 때 창출되는 가치는 진정으로 거대하다”며 “고객이 은행의 시스템을 신뢰하고, 은행이 고객의 어려움을 깊이 이해하는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