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오년(2026년) 설(뗏)을 맞아 베트남 현지에서 좋은 사주를 위해 인위적으로 출산 시각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의료계가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16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하노이 산부인과 병원의 동 투 짱(Dong Thu Trang) 박사는 “운명을 바꾼다는 명목으로 출산 시각을 인위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음력 섣달 그믐날(29일) 밤에 출산 예정인 임산부들 사이에서, 아이의 사주가 더 좋다는 믿음 때문에 출산을 설 당일인 초하루(Mung Mot)로 미루거나 앞당기기를 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말띠 해인 병오년의 기운을 받기 위해 무리하게 분만 시점을 조절하려는 부모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짱 박사는 “분만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의료진은 오로지 산모의 건강 상태와 태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전치태반, 임신중독증, 양수 파열 등 긴급한 의학적 사유가 없는 한, 단순히 사주를 맞추기 위해 유도 분만을 하거나 수술을 늦추는 행위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짱 박사는 이어 “좋은 시각에 태어나는 것보다 사랑과 정성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가족의 가장 큰 행운이자 운명”이라며, 출산 징후가 나타나면 미신에 의존해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베트남 의료계는 명절 기간에도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녀는 하늘이 내려준 축복”이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순리를 따르는 것이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