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오년(2026년) 설 연휴를 맞아 다낭시 공안국 산하 제1구금소의 높은 담장 안에도 따뜻한 봄기운이 찾아왔다. 16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구금소 측은 수감자들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교화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오과(五果) 쟁반 차리기, 설맞이 음식 준비, 벽신문 만들기 등 다채로운 설 행사를 마련했다.
29일 오후, 구금소 안뜰은 화려한 불꽃놀이 대신 수감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설 음식과 장식들로 채워졌다. 수감자들은 서툰 손길이지만 정성을 다해 반쯩(Banh chung)과 반뗏(Banh tet), 돼지고기 조림, 장아찌 등 전통 설 음식을 준비하며 명절 분위기를 냈다. 한쪽 벽면에는 색지와 판지를 활용해 직접 쓴 글씨와 그림으로 꾸민 벽신문이 걸려 명절의 설렘을 더했다.
4년 형을 선고받고 두 번째 설을 맞이한 수감자 B씨는 작년과는 사뭇 다른 마음가짐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다 보니 마치 가족과 함께 설을 보내는 것 같아 향수를 달랠 수 있었다”며 “우리가 온전한 설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구금소 측에 감사하며, 하루빨리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성실히 수감 생활에 임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이 첫 설인 수감자 K씨 역시 구금소 측의 세심한 배려에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9일간의 연휴 동안 문화예술 및 체육 활동에 참여하며 수감 초기 가졌던 두려움과 수치심을 털어낼 수 있었다”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털어놨다.
구금소 관리팀장인 르엉 호앙 히엡(Luong Hoang Hiep) 소령은 명절 기간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수감자들의 심리적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히엡 소령은 “단순한 오락 활동을 넘어 공동체 의식과 책임감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 했다”며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게시판을 꾸미는 과정을 통해 사회 복귀에 필요한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가 마무리될 무렵, 구금소 복도에는 수감자들이 직접 만든 벽신문이 가지런히 걸렸고 식탁에는 정갈한 음식이 차려졌다. 수감자들에게 이번 설은 단순한 명절을 넘어 자신의 과오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삶을 향한 의지를 다지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