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베트남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태국과 일본이 외국인 투자자 중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그랜트 손튼(Grant Thornto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M&A 시장은 총 367건의 거래가 성사되었으며 공개된 거래 총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약 87억 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전체 거래 가액의 53.6%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소비재 부문에서는 태국이 13억 달러를 투자해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이 4억 6,2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태국 투자자들은 대규모 유통 및 제조업체 인수에 집중했다. 태국 재벌 기업 BJC는 TCC 랜드 인터내셔널로부터 도소매 체인인 MM 메가 마켓 베트남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태국 억만장자 차로엔 시리바다나박디 회장의 타이베브(ThaiBev) 계열사인 프레이저 앤 니브(Fraser and Neave)는 베트남 최대 유제품 기업인 비나밀크(Vinamilk) 주식 약 9,610만 주를 약 6조 동(약 2억 3,250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번 인수로 이들의 비나밀크 지분율은 24.99%로 높아졌다. 또한 태국 SCG 산하 SCGP는 베트남 주요 플라스틱 제조사인 주이떤(Duy Tan) 플라스틱의 잔여 지분 30%를 약 1억 850만 달러에 추가 인수하며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일본 투자자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일본의 사무용품 제조사인 고쿠요(Kokuyo)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문구 시장의 선두 주자인 티엔롱(Thien Long) 그룹 지분 65.01%를 약 1억 8,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고쿠요는 이를 통해 베트남 내 입지를 강화하고 아세안(ASEAN) 전역으로 유통망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그랜트 손튼은 베트남 M&A 시장의 건당 평균 거래 가액이 약 5,130만 달러 수준으로, 중견기업 중심의 미드마켓(Mid-market)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베트남의 견고한 GDP 성장과 거대한 내수 시장,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역할 확대가 M&A 시장의 회복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