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비자들, 최대 명절에도 소비 위축

베트남 소비자들, 최대 명절에도 소비 위축

출처: InsideVina
날짜: 2026. 2. 13.

베트남의 연중 최대 명절인 뗏(Tet)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베트남 소비자 사이 지출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구매력은 여전히 두 자릿수를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 패턴은 실용 중심으로 재편되며 필수품 위주 소비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치민시 자딘동(phuong Gia Dinh)에 거주 중인 응옥 안(Ngoc Anh)씨는 VN익스프레스에 “예년의 경우 뗏 직전에 식료품과 생활용품, 의류 등을 한꺼번에 구매하곤 했지만, 올해는 연중 할인 행사를 이용해 필요한 물품을 30~50%, 최대 80%까지 할인된 금액에 나눠 구매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알뜰한 쇼핑을 통해 뗏 연휴에 사용할 필수품 지출을 약 2,000만 동(769달러)으로 전년 대비 30% 줄였지만, 식품 가격 상승으로 생활비는 오히려 약 10% 증가했고, 식비 지출은 작년보다 약 20% 늘었다”며 지출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쇼핑 시기를 바꾸는 것 외 많은 가정이 소비 구조를 조정하는 모습도 관측됐다. 한 지역민은 “소득은 약 10% 늘었지만, 전기와 수도요금 등 각종 공과금과 교육비, 생활비가 크게 늘어 뗏 지출 예산은 식료품과 선물용 식품 중심으로 짜고, 의류 지출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재무부 통계국(NSO)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1인당 월평균 소득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약 840만 동(323달러)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31%로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주거비와 유류비, 식비 등 필수 생활비가 크게 올라 많은 가정이 절대적인 지출을 줄이기보다 소비 구조를 바꾸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생필품 중심의 소비 구조 변화는 호치민시에 위치한 주요 유통업체 판매 동향에서도 확인된다. 많은 슈퍼마켓은 식품과 과자, 음료 등의 매출이 전월 대비 20~30% 증가했지만, 의류와 생활용품은 할인 행사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응웬 득 또안(Nguyen Duc Toan) MM메가마켓베트남 CEO는 “연휴를 앞두고 일평균 방문 고객 수는 7,000~1만 명으로, 전체적인 구매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0%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돼지고기 판매가 약 2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윈마트와 윈마트+ 체인 운영사인 윈커머스(WinCommerce) 역시 “뗏 연휴를 앞두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넘게 증가했으며, 상품별로는 과자와 음료, 생필품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유통 업계는 뗏 소비 수요 증가에 공급 물량을 20~25% 늘린 상태다.

최근 시장 분위기에 대해 유통 업계는 “구매력이 감소한 것은 아니나, 소비를 촉진하는 주요 요인은 소비력이 높은 품목보다는 생필품에 집중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Hà Nội)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쇼핑몰과 대형마트 식품 매장은 뗏 준비에 나선 고객들로 붐비는 반면 의류와 화장품 매장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슈퍼마켓 체인 고(GO!) 탕롱점(Thang Long)의 응웬 티 투 항(Nguyen Thi Thu Hang) 점장은 “뗏이 다가올수록 구매력은 증가하고 있지만, 구매 품목은 주로 식음료와 생활필수품에 집중돼 있다”며 “소비자들은 구매 전 목록을 작성하고 가격 비교 후 할인 상품 위주로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류업계 역시 변화가 뚜렷하다. 의류기업 쿨메이트(Coolmate)의 팜 찌 뉴(Pham Chi Nhu) CEO는 “명절 외출복 판매는 정체됐지만 기본 티셔츠와 홈웨어, 청바지 등 활용도가 높은 제품들은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소비자들이 명절 분위기를 내기 위한 소비보다는 실사용 중심의 소비를 우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식업 역시 가성비 중심의 실속형 지출이 강세를 보였다. 하노이(Hà Nội) 외식 업계는 “명절을 앞두고 송년·명절 모임 예약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으나, 음식의 경우, 가격대가 낮은 메뉴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진 반면, 고가 메뉴는 자제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상황”이라며 “많은 업체들이 수요 촉진을 위해 할인 프로그램을 조기에 시행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커머스에서도 ‘똑똑한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데이터 분석업체 메트릭(Metric)에 따르면, 2025년 12월 15일~2026년 1월 25일 기간 쇼피(Shopee)와 틱톡숍(TikTok Shop) 매출은 67조7,000억 동(26억380만여 달러)으로 직전 6주 대비 9% 증가했으며, 판매량은 5% 증가해 전년 동기 9주간 매출과 거의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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