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엣텔(Viettel), VNPT, FPT 등 베트남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사업의 생존을 위해 정부의 파격적인 전력 지원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카페에프 보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거인들에게 일반 산업용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하는 미국의 사례를 들어 베트남의 전력 요금 체계 개편을 강력히 요구했다.
베트남 테크 기업들은 현재의 높은 전력 비용과 불안정한 공급 체계로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의 50~60%가 전력 요금에 집중되는 구조적 특성상,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수적인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특수 전력 단가 적용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미국 일부 주에서는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일반 전기 요금보다 현저히 낮은 단가를 제안하며 디지털 경제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 기업은 데이터센터가 단순히 전기를 많이 쓰는 시설이 아니라, 국가 디지털 전환의 핵심 인프라이자 향후 막대한 세수를 창출할 핵심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비엣텔 관계자는 전기 요금이 낮아지면 서비스 가격 경쟁력이 생겨 외산 클라우드에 의존하던 국내 데이터들을 국산 플랫폼으로 끌어올 수 있으며, 이는 곧 국가 정보 보안 강화로 이어진다고 역설했다.
베트남 당국은 이러한 업계의 요구에 대해 데이터센터를 전략적 인프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만성적인 전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베트남의 현실을 고려할 때 특정 산업에만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것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전용 전력 요금제 도입과 함께 재생 에너지 직접 구매 계약(DPPA) 등을 활성화하여 테크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낮춰주는 다각도의 해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